이상태(59)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24일 20대 총선 대전 유성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이 새로운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변해야 하므로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이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이상민 현 의원과의 경쟁에서도 분명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이날 "유성구 분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상태 전 대전시의회 의장 기자회견문>

▲ 이상태 전 의장 출마 회견

존경하는 유성구 주민 여러분! 대전 시민 여러분!
그리고 새누리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는 4월 총선에서 분구가 예상되는 저의 고향인 유성 을(乙)지역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 2014년 대전광역시의원 임기를 마친 뒤 일신상의 이유로 잠시 현실정치권을 떠났던 저는 최근 친정집에 복귀했습니다.
새누리당 총선 승리를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고향 곳곳을 누비면서 깊은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께서는 12년 내리 연속으로 한 야당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명성을 날렸던 연구 중심의 유성이 쇠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불거졌던 원자력 안전 문제도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엔 역부족입니다. ‘과학기술 메카’ 명성에 걸 맞는 좋은 연구환경 만들기는 일보 후퇴 수준이고, 연구원들의 사기는 꺾인 지 오래 됐습니다.

저는 이런 위기의 유성을 구하기 위해서는 유성도 이제 확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제 고향 지역에 우리당 소속 경쟁력 있는 후보가 가물에 콩 나듯 한 현실에 놀랐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제 눈과 귀를 의심했습니다. 우리당의 든든한 후보들이 유성 을(乙)지역을 피하는 상황이 안타까웠고, 많은 주민들께서는 저의 출마를 권하셨습니다.

저는 고심하고, 또 고심하고, 고심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위기에 처한 유성을(乙) 지역을 구하기 위해 당당히 맞서 싸워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유성은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이자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입니다. 그리고, 미천한 제 정치 인생에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어머니 품속 같은 마음의 언덕입니다.
저는 그동안 고향 주민들로 부터 과분한 영광을 안았습니다. 주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정에 힘입어 전국에서 유일무이 할 정도로 ‘5선 대전광역시의원’이라는 명예를 갖게 됐습니다. ‘시의원 5선’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주민 여러분 덕분에 대전 시민의 대표기관인 대전시의회의 의장까지 역임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년간 대전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뜻을 받들었던 저는 제 경험과 열정을 저를 키워주신 유성 주민들의 이익과 지역 발전, 그리고 대전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쏟겠습니다.

민생 경제가 어려워 걱정이 태산입니다. 정쟁의 볼모로 잡혀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 입니다. 사사건건 발목잡기에 혈안이 된 야당(?) 때문에 급기야 경제 단체와 협회 등이 ‘민생 구하기’를 위해 옷소매를 걷어 붙였습니다.
유성의 경기 여건과 현실도 여의치 못합니다. 본격화를 앞두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 거점지구 사업 정상 추진, 기존 도심권과 신도심권의 불균형 개발 문제, 유성은 물론 대전시 전체의 안전과 직결되는 원자력과 핵폐기물 관리 문제, 하수종말처리장 조기 이전, 3·4공단 환경공해 문제 등 산적한 현안과 과제도 상당합니다. 유성은 독립선거구가 된 지난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쉬운 승부처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성의 선거구 증설로 인한 분구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유성이 새로운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새롭게 변해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서는 유성이 바뀌지 않습니다. 변화가 없으면 죽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저 이상태, 이번 총선에서 유성이 대전과 충청의 최선봉에 서서 무능한 야당을 심판하는 ‘태풍의 진원지’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유성구민 여러분!
국회의원은 일꾼이고, 유성 주민들은 주인입니다.

저는 혀끝으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마음으로 행동하는 주민의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또, 자신의 땀방울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은 채 둥지를 만드는 뻐꾸기처럼 이 곳 저 곳 눈치보다 뒤늦게 찾아오는 뻐꾸기(?) 정치인도 되지 않겠습니다.
저 이상태, 우리 유성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겠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유성의 미래를 저에게 한번 맡겨봐 주십시오.

사랑하는 유성구민 여러분!

뚝심과 끈기로 유성을 지킨 저에게 대전과 유성을 위해 다시한번 봉사할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유성도 변하지 않습니다.

유성의 미래를 위해, 유성구민의 행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유성 주민과 통하고 지역 현안도 훤한 제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24일

이 상 태

목요언론인클럽  webmaster@mokyocl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