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문학서(智慧文學書) 이야기(14)

‘인간을 사회적 동물(아리스토텔레스)’이라 했다. ‘사람을 가리키는 한자어 인(人)’은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문자다. 어느 학자는 남자(陽)와 여자(陰)가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문자로 해석하기도 한다.

인류는 씨족사회에서 부족사회로, 부족사회에서 국가사회로, 국가사회에서 국제사회라는 세계적(글로벌) 공동체로 발전했다. 이런 발전의 동인(動因)은 바로 ‘관계성(關係性)’이다. 남녀, 부모 자식, 친인척, 친구. 이웃, 개인과 지역사회 및 국가사회, 국가와 국가 관계 등 관계성의 한계는 거의 무한대다.

인간의 관계는 하나를 둘로, 둘을 셋으로, 셋을 열 백 천 이상으로 이어준다. 이런 관계성의 외연이 바로 사회성(社會性)이다. ‘인간을 사회적 존재’라 일컫는 이유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일상에서 요구되는 것이 윤리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지역사회와 지역사회, 국가와 국가 간 윤리가 바탕이 되지 않은 관계는 생각할 수 없다.

세계적 화두 ‘환경 및 생태계 변화’

현대사회에서 법이 사회질서 유지의 강제수단으로 세상을 지탱하는 기둥이라면 윤리 또한 가정과 사회의 자정(自凈)수단으로서 세상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이다.

가정 윤리, 사회 윤리, 종교 윤리, 법 윤리, 경제 윤리, 정치 윤리, 환경 윤리, 생명 윤리, 기업 윤리, 근로자 윤리, 생산자 윤리, 소비자 윤리, 과학 윤리, 정보 윤리, 국제 윤리 등등 윤리가 미치지 않는 구석은 없다. 윤리는 이렇듯 개개인 관계 뿐 아니라 사회조직, 제도, 학문, 국가, 자연 등과의 관계에서도 요구되는 도리다.

예컨대 21세기 들어 빙하 감소, 홍수, 가뭄 및 사막화, 해수면 상승, 오존층 파괴, 온난화 등 이상기후현상과 대기․수질오염, 멸종위기 종 증가 등이 가속화 되면서 ‘환경 및 생태계 변화 문제’가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 모두 인간이 초래한 결과다. 인간은 자연에 속한 일부다. 자연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 고마움을 잊은 채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인간이 자연에 대해 해야 할 도리(윤리)를 저버리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자초한 결과다. 앞으로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악화가 걱정이다.

진선미를 지향한 동서양의 공통 윤리

부모와 가족, 벗과 이웃 등 인간 공동체에서 통용되는 윤리(도리) 사상은 동서양이 다를 바 없다. 동서양 윤리 공히 ‘어떤 것이 참되고, 어떤 것이 착하고,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 즉 진선미(眞善美)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인간의 행복과 평화의 길로 부처는 자비를, 예수는 사랑을, 마호멧은 평화를, 공자는 어짐(仁)을, 노장자는 도(道)를, 모세는 율법을 전했다. 인간 윤리는 바로 이들 가르침을 바탕으로 서로의 관계에서 요구되는 실천행위라 할 수 있다.

요즘 세상에 부모, 가족, 친구, 이웃 등과의 관계에서 ‘낳기만 하면 다 부모냐’며 부모를 원망하는 자식, ‘낳은 자식을 버리는 불륜 부모’, ‘이웃 잘 되는 거 배 아파하는 사람’, ‘부모 유산 놓고 목숨 걸고 다툼을 벌이는 자식들’, ‘이웃이야 어떻든 나, 우리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 사고방식’ 등등이 우리 사회에 만연된 풍조다.

오늘의 이런 사회풍조에서 ‘부모와 가족과 친구와 이웃’ 등의 관계에 대해 전해주는 잠언 17:1-22:16의 가르침에 귀 기울인다면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 가족 친구 이웃 등에 관한 잠언의 가르침

‘어버이는 자식의 영광이요 자손은 늙은이의 면류관이다(잠언17:6).’

‘배은망덕하면 집안에 우환이 떠나지 않는다(17:13).’

‘사랑이 한결같은 것이 친구다. 어려울 때 도우려고 태어난 것이 동기다(17:17).’
‘미련한 자식을 낳은 사람은 슬픔을 맛본다. 어리석은 자식을 둔 아비는 기쁨을 모른다(17“21).’

‘미련한 아들은 아비의 근심이 되고 어머니의 아픔이 된다(17:25).’

‘남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사람은 외톨이가 된다(18:1).’

‘의좋은 형제는 요새(要塞)와 같으나 다투게 되면 그 앙심이 성문 빗장 같아 꺾이지 않는다(18:19).’

‘친구를 망치는 사람도 있고 동기보다 가까운 벗도 있다(18:24).’

‘미련한 아들은 아비의 화가 된다. 아내가 바가지를 긁으면 천장에서 비가 샌다(19:13).’

‘아들에게 매를 들어야 희망이 있다. 그러나 들볶아 죽여서는 안 된다(19:18).’

‘제 아비를 구박하고 제 어미를 쫒아내는 자식은 치욕을 불러들이는 놈이다. 내 아들아, 지식(知識)의 말씀을 등지려거든 꾸지람을 듣지 않아도 좋다(19:26-27).’

‘우의를 지킨다는 사람은 많으나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어디서 만나랴. 정직하고 착하게 살면 후손이 복을 받는다(20:6-7).’

‘아이들이 장차 좋은 일 할지 나쁜 일 할지는 지금 하는 행실을 보아 알 수 있다(20:11).’

‘제 부모를 저주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이 꺼진다(20:20).’

‘바가지 긁는 아내와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다락방 구석에서 사는 편이 낫다(21:9).’

‘바가지 긁으며 괴롭히는 아내와 사는 것보다 광야에 나가 사는 것이 낫다(21:19).’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마땅히 길을 어려서 가르쳐라(22“6).’

‘아이들의

이용웅 전 연합통신 충청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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