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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 자치단체 솔선, 메르스 끝이 보인다.대전, 충남 주말 환자 발생 없어, 후유증 치유 나서

격리 해제자 큰 폭 늘어

메르스 사태가 6월 셋째 주를 지나면서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메르스 추가 확진자 발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제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대전 충남지역 지역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이틀 째 환자가 없었고, 입원환자 1명이 퇴원해 16명으로 줄었다. 코호트격리자는 전일보다 47명 줄어 15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청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병원 등에 격리돼 있으며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다음 주 중반 해제될 전망이다.

충남에서도 지난 18일부터 4일 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내 총 격리자 1천7백49명 중 격리 해제자가 64명이 늘어 872명으로 집계됐고, 현재 격리자는 877명이 남았다.

이날 현재 전국의 메르스 확진자는 169명, 퇴원자 43명, 사망자 25명이다. 치료를 받고 있는 101명 중 14명은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다.

우리 지역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진정국면'을 넘어서 '종식국면'이 다가온 것 아닌가하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입원 환자가 남아 있고, 전국적으로 환자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메르스 퇴치에 마지막 힘을 다 해야겠다.

5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지속된 국가적인 재앙 수준의 메르스 사태는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 공포, 분노,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시장, 백화점, 극장, 경기장 등에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여행, 집회, 회식 등 관광과 요식업 등도 치명타를 맞고 있다.

정부가 초기 대응을 잘못해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의 일부 병원이 환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메르스의 확산을 가져온 것도 질책 받아야 할 처사다.

자치단체 대응 정부와 대조적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 지역에서 메르스 발생에 대한 대처는 우왕좌왕했던 정부와 대조적이어서 다소 안도가 됐다.

메르스 발생 현황이 공개된 가운데 지역 의료기관이 재빨리 방역과 환자 격리에 나섰고, 자치단체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질병 확산 방지에 나서 비교적 조기 수습 국면을 맞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공을 세운 것은 지역 병원과 의료진일 것이다. 의사들은 자신도 감염될 수 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일했다. 자신의 가족이 자신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지만, "살려야 한 다"는 일념으로 일하고 있다. 방어 복을 입어 땀이 범벅이 되고,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하면서 질병 퇴치 일선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

지금껏 국내 확진자 169명 중 의료 종사자는 32명으로 전체의 18.9%에 달한다. 직종별로는 의사가 6명, 간호사 11명, 간병인 7명, 방사선사·응급 이송요원·보안요원 등 그 외 직종이 8명이다.

의료진이 본연의 일을 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노력과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갖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지역 자치단체의 노력도 돋보였다. 메르스 환자 지정병원을 직접 찾아가 환자 관리를 살피는가 하면 의료진 격려와 시민 안전수칙 준수와 환자 발생 시 자발적 협조 요청 등 비교적 빨리 사태에 대응했다. 격리 대상자 가운데 일부 골프장에 가거나, 다중집합장소를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대부분 당국의 지침을 잘 이행한 것도 조기 수습의 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자치단체가 치유에 솔선하면서 공개행정으로 시민의 신뢰를 얻은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메르스 퇴치뿐만 아니라,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해 공무원들이 직장 인근 식당을 이용하게 하고, 일용품 지원, 지방세 면제 등 환자 가족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했다.

메르스 감염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완벽을 기해야함은 물론, 지금까지 왜 이런 사태를 야기했는지에 대한 복기와 점검도 필요하다.

공공의료 인프라 확대 등 대책도 서둘러야

감염병 방지시설과 공공 의료 인프라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 이른바 '의료쇼핑'으로 대변되는 지나친 대형병원 선호사상이나, 불필요한 간병문화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후진적인 의료체계에도 대대적인 메스를 가해야 한다. 한 병실에 많게는 8명을 수용하는 현행 시스템으로는 주변 환자에게 감염을 막을 수 없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도 이번이 끝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방역 체계로는 또 다른 감염 병이 나타난다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초기 진압과 공개행정, 시민과 의료기관, 정부와 관의 협조와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경험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이 메르스 사태의 조기 종식에 바탕이 되길 기대한다.

이헌용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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