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겁지도 안습니까? 국회의원님들!

지금 이 판국에 세비를 올린다니요. 염치도 없고 부끄럼도 모르는 파렴치도 이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국민을 바보로 아시는 겁니까? 아니면 관용과 자비가 풍부하신 성자(聖者)로 보시는 겁니까?

지금 국민들 사이에선 국회의원님들 해도 너무 하신다는 애기가 파다합니다. 성경엔 일하지 아니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하였습니다. 지난 반년동안 일하지도 아니하고 허송세월 하신 의원님들 아니십니까? 양심이 있으신 의원님들 같으면 지난 6개월 동안 타 잡수신 세비도 반납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세비를 “더 올려 달라”고 바라시는 의원님들이 많으시다니 도대체 국민을 생각하시는 선량(選良)으로 뽑히신 의원님들. 양심은 어디로 가신 겁니까? 염치를 좀 찾아 주십시오.

보도에 따르면 국회에서는 지난 몇 해 동안 세비를 안 올렸으니 이번에는 4퍼센트 이상 왕창 올리길 희망한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터에, 기재부에선 3.8퍼센트 안을 내년 예산에 제시한다고 합니다. 기재부의 3.8% 안은 공무원 봉급 인상 수준이라고 하는데, 모든 특권을 갖고 특별대우를 받는 의원님들과 공무원이 어떻게 같을 수 있단 말입니까.

3.8%인상해도 연간 5백24만원이 오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1인당 국회의원 세비가 1억4천3백20만 원이라고 합니다. 보통 근로시민들 연봉이 평균2천5백만 원 수준이라고 하며, 국민 1인당 세금부담액이 3백여 만 원 이라고 한다면, 국민들 세금으로 나가는 의원님들 세비가 너무 과다한 것은 아닐까요? 하루 여덟 시간 꼬박 일하고도 받는 최저임금이 일천 몇 백 원인 걸 생각하면 특권을 가진 의원님들 세비는 엄청 많이 받는 것 아닐까요?

지난번 총선 때만 해도 여.야당이 앞 다투어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하지 아니 했던가요. 국민들이 건망증 환자인줄 착각 하시나요? 외국의 국회의원 세비를 비교한 자료에도 우리나라 의원님들 세비는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지 않나요? 영국이나 스웨덴 같은 나라는 의원님들 교통비도 안주어서 자전거나 지하철 버스를 이용한다고 하구요. 세비가 너무 빈약해서 의원직 인기가 땅에 떨어진다고 합니다.

내년 세비 동결하고 국민에게 한 약속을 한번 지켜보세요. 웬만한 특권 다 내려놓고 일 열심히 하시는 국회의원 말입니다.

국회의원님들 실종된 양심을 되찾으시고 염치 있는 선량이 되십시오. 선민후사(先民後私), 진정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 시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바보 아닌 국민들의 사랑과

끝으로 대전직할시 서구 기초의원님들. 석 달 내내 원구성도 못하고 세비만 타 잡수신 의원님들. 다음 선거 때 준엄한 심판 받기 전에 정신 차리고, 욕심 버리고 일 잘하시길 당부합니다.

윤 충 원 전 중도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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