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홍수 때마다 범람과 함께 물의 오염, 환경 파괴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금강하굿둑의 배수갑문 증설과 함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어도(魚道) 확장 등 구조개선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하굿둑은 당초 배수갑문을 기준보다 적게 설치한데다 최근 기후변화로 하천공사 시 계획홍수빈도가 50년에서 200년으로 상향 적용돼 배수갑문의 증설이 당연히 이뤄져야 할 형편이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과 전북 군산시 성산면을 잇는 총 길이 1,841m의 이 하굿둑에는 600m에 걸쳐 20개의 배수갑문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배수갑문은 당초 800m 이상 만들었어야 함에도 건축비 절감 등을 이유로 적정 기준보다 적게 설치한 것이다.<사진>

이러한 이유 등으로 금강 상류지역에서는 최근 20년 간 1만여 ha가 침수되고 5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근 대청댐의 비상 여수로 증설에 따라 대청댐에서 최대홍수량 방류 시 금강 하구 홍수량은 67% 증가해 상류 지역 침수 피해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이미 4대강 사업과 함께 낙동강, 영산강 하굿둑은 계획홍수빈도를 기존 50년에서 200년으로 상향 적용해 구조개선 사업을 완료 했음에도 금강하굿둑만 제외돼 불만을 사고 있다.

금강하굿둑의 배수 변화로 연안 하구 퇴적토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장항 항의 기능이 크게 저하됐다. 장항 항 항로에 연 평균 8,5cm의 토사가 쌓여 항로의 준설에만 매년 2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유역 면적 9,928㎢, 만수면적36,5㎢에 총 저수량이 1억 3,800만t 인 금강하굿둑에는 상류지역에서 떠내려 온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 썩으면서 수질이 오염돼 현재 농업용수로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둑을 설치해 강을 오르내리는 물고기의 활동을 막아 민물참게, 뱀장어 등의 강 서식이 불가능해졌으며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사는 어종들도 자취를 찾기 어렵게 됐다.

충남도 등에서는 하굿둑 갑문의 증설과 어도(魚道)등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국가하천을 관리하는 정부의 사업 우선순위에 밀려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하굿둑 물은 전북지역 농업용수와 군산지역의 공업용수로 대부분 쓰이고 있다. 수질과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최근 하굿둑을 통해 해류유통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전북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같은 여러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강하굿둑의 구조개선 사업이 절실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충남도와  해당 시, 군, 그리고  금강유역의 주민들과 환경, 시민단체 등 모두의 보다 적극적인 여론 환기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헌용 기자  webmaster@mokyocl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