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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아직도 각성 못하나

 6.4지방선거결과를 보고도 새누리당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오는 14일 실시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전투구 하는 당권경쟁자들의 추태잡음이 점입가경이다. 당권싸움에 정신 팔려 6.4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향방을 외면하고 있다. 진정 당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들의 좌표부터 읽어야 한다.

가장 정확한 민심의 좌표가 6.4지방선거결과다. 민심을 외면한 채 당권을 잡아봤자 그때는 이미 여당으로써의 위상을 잃었을 때일 수도 있다. 당장 7.30재,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된 당권경쟁 추태로 인해 민심이 이반할 때, 새누리당은 7.30재, 보궐선거에서 패할 위험이 높다. 전국 15곳이나 되는 재, 보궐선거에서 패할 경우 근소한 차의 다수여당 국회의석이 자칫 소수여당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다수여당일 때도 소수야당의 억지 떼 법에 끌려 다닌 여당이, 소수당으로 추락한다면 여당의 기능은 불문가지다.

새누리당은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에만 의지한 채 오만한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심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여론을 무시하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이제 여당의 집념을 내려놓으려 작심한 것인가. 그동안 지지해준 다수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다면 여당으로써의 자격상실이다.

세월 호 참사이후 대통령인기도 하락하고 있다. 올 연초만 해도 60%가 넘던 대통령의 인기도가 40%대 초반으로 추락했다는 보도다. 연이은 국무총리 낙마인선 영향도 보태졌을 것이다. 거듭된 국무총리후보 낙마도 국회다수당인 여당의 정치력부족 때문이다. 전국15곳에서 치러지는 7.30재,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새누리 당은 그동안 지켜오던 국회 과반수의석도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다수여당의 구실을 못해서 나타나는 민심이반현상 때문이다.

6.4지방선거 결과대로 충청권에서 새누리당 위상은 이미 침몰위기다. 당원은 있으나 당 심(黨心)이 없다. 허상만 세워둔 채 진심들이 모두 빠져나간 것이다. 당 심의 주체들이 민심여론을 외면한 채 오만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통치인기를 마치 새누리 당의 인기로 착각하는 사람들뿐이었다. 6.4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이 싹쓸이로 패배한 주요원인이다. 지방선거 후보들마다 너도나도 청와대나 팔고, 대통령이나 팔아 표심들로부터 빈축과 외면을 자초했다.

요즘 들어 당권을 잡겠다고 전국을 돌며 당원들의 분열이나 선동하고 다니는 지도자, 중진들의 책임이 크다. 새누리당은 지금도 6.4지방선거결과에 대해 반성의 기미가 없다. 오로지 당권경쟁에만 이전투구하고 있다. “염통에 고름 드는 중병을 모른 채,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아픔만 깨닫는 격”이다. 우선 당이 살아야 대표도 존재한다.

대통령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애써 발탁한 총리후보가 전과자들이 설쳐대는 국회 내 일부의 도덕성논란에 휩싸여 연달아 낙마하는 어처구니없는 수모를 겪고 있는데도 새누리당 지도부는 오히려 낙마에 동조하고 가세했다. 당권경쟁에 나선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줄 세우기 싸움추태가 전국의 당원조직을 더욱 분열시키고 있다. 당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시기에 식상하는 구태정치모습을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재현하고 있다.
당권싸움 주역인 서청원과 김무성 두 사람은 똑같이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해온 주역들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누구들보다도 현재 박근혜정권이 봉착하고 있는 난관의 책임을 나누어 짊어져야 할 도덕적, 정치적 책임이 크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정치와 통치사이에서 봉착한 대통령의 난관을 외면한 채 날마다 당권싸움만 하고 있다. 실망한 여론 일각에서는 지리멸렬한 새누리 당의 ‘해체론’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진보성향교육감들이 대거 약진한 6.4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여당의 책임론까지 비등하고 있다. 새누리 당이 다시 야당으로 가는 길은 멀지도 않고, 또 어렵지도 않다.
유인석<전 경향신문 중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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