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음식이 다르고 따라서 밥상이 다름은 물론이다. 한눈으로 보아 도무지 음식쓰레기가 나올 수 없는 밥상이다.<사진> 반찬은 물론이요 밥까지 공기밥으로 먹으니 남는 음식이 생길 수 없다. 얼마 전 일본 6대 도기가마 중 한곳인 시가라키 마을의 한 여관집 밥상이다.

반찬은 한 두 젓가락만 대면 없어질 만큼 담았다. 김도 밥상에 오른다. 그런데 우리는 A4 용지만한 김을 4등분이나 6등분 내서 먹는데, 일본에선 크면 8등분 작으면 12등분이다.

일본전통 밥상은 반찬이 한 번에 나오지 않고 한 두 가지씩 순서대로 나온다. 그때마다 음식을 나르는 `죠쭈`는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복도에서 방문을 열고 음식을 드려놓고 다시 방에 들어와 음식을 들고 밥상에 진열한다. 빈 그릇을 갖고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대체적으로 일본인은 우리보다 섬세하다고 할까? 우리는 포괄적인데 비해 그들은 개별적이며 음식값 계산도 일본은 반찬 한 가지 추가하면 그만큼 추가요급을 받는데 비해 우리식은 추가반찬을 먹어도 음식값은 마찬가지라는 식이다.

비행기 안에서 전주 비빔밥을 먹어봐서 알겠지만 일본음식에서 우리 같은 비빔밥과 유사한 음식을 먹어보지 못 했다. 여러가지 음식을 한 그릇에 넣고 비벼먹는 우리음식요리법은 가히 독보적민족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떤 음식이 더 낫다는 말은 아니다. 기후와 풍토 그리고 민족마다 다른 기호가 선호음식을 가를 것이기 때문이다.

김세영(본 클럽 고문 / 전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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