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이 국회 배지 한글화를 지지함에 따라 올 상반기 중에 배지 안에 쓰인 나라 국[國]을 국회라는 한글로 바꾸려고 한다.

그 이유가 假觀[가관]이다. 배지 안에 쓰인 나라 국[國] 자가 혹[或] 자처럼 보이고 한자는 남의 나라 문자니까 한글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리는 국민들이 뽑아준 소위 국민의 선량[選良]이라는 사람들이 나라 국[國] 자 하나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발상이 아닌가 싶다.

나라 국[國] 자는 에워쌓는다는 에울[囗] 자안에 혹 혹[或] 자를 넣어 국경 선[囗]에 적이 칩입하지않을까 해서 무기[戈]를 들고 국민[口]과 국토[一]를 지켜 국민들이 각자 위치에서 임무를 다 한다는 의미로 나라를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의 논리는 배지 안에 들어있는 혹 혹[或]이 비리, 또는 의혹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 때문에 한글로 바꾸려고 한 다는 것이다.

선량[選良]이라고 하면 뽑을 선[選] 자에 어질 량[良] 자로 국민들이 어질고 좋은 사람을 뽑아 큰 일을 하라고 국회에 보내준 것인데 양심에 걸리는 일이 얼마나 많으면 이런 발상이 나오는가싶다.

여기서 의원들이 주장하는 의심할 혹[惑]는 혹 혹[或] 자 밑에 마음 심[心] 자가 들어가 혹[或]자와 의심할 혹[惑]자는 전혀 의미가 다른 글자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지난번 국회의원들이 예산을 들여 만든 한자로 된 명패를 치우고 한글 명패로 바꾼 것도 한 가지만 알고 아홉가지를 모르쇠하는 비정상적인 思考가 아닐 수 없다.

한글만이 우리 문자이고 “한자는 우리 국자[國字]가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선조 조상들이 물려준 우리 전통 문화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몰염치한 행실이다.

소위 국회의원들의 주장대로 한다면 읍, 면, 동 사무소에 등재된 국민들의 호적에 쓰인 한자도 중국말로 쓰여 있다고 다 파내야한다는 결론이 아니겠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팔만 대장경은 5,200자가 모두 한자로 새겨져 있는 등 세계에서 알아주는 우리의 한자 경전도 한글로 대체 할 것인가?

또 지금까지 떠 받혀 왔던 유교, 도교, 불교 등 우리나라 국교차원에서 사상적인 가치관으로 형성된 수많은 고전과 경전 등에 기재된 한자도 부정한 외국어란 말인가?

한글만이 우리 固有문자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2천년이상 써오던 한자는 고유한 것이 아니고 5백여년 전에 만들어진 한글만이 고유한 것이냐’하는 반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 국민의 90%가 초등학교에 한자교육을 지지하고 있는데 반해 정부가 규제하고 있다는 사실은 규제 중에 왕규제가 아닌가 한다. 모쪼록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한글과 표의문자에서 가장 발달한 한자를 함께 쓰면 문자 활용 여건에서 가장 이상적인 문자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선량한 의원으로서 제몫을 다 해주기 기대한다.

송화순(본회 회장 / 한문교사 대전 연수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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