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둔산동 3.8민주 의거탑<자료 : 중도일보>

아직은 다소 싸늘한 날씨지만 양지 바른 곳에선 벌써 새싹이 움터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해마다 맞이하는 3월이요, 8일이지만 올해도 마음은 그렇게 편하지 않다. 고등학교 1·2학년생들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내달았던 자유와 민주는 아직도 흡족하지 못하고 요즘의 날씨처럼 메마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잠들었던 이곳 대전의 3·8민주기념사업은 어언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황무지나 다름없던 대지에는 하나둘 새싹이 피어나고 있다. 기념사업회의 발족을 시작으로 시민정신으로 승화 발전시키기 위한 매년의 기념식을 바탕으로 △3·8민주의거 책자발간 △2009년 대전광역시 조례(제3768호) 제정 △3·8민주의거 50주년 기념 자료집 발간 △2011년 3·8찬가 제정, 그리고 몇 년째 계속되는 △3·8민주의거 선양 고교생 문예백일장 거행 등 나름대로 사업을 펼치고 각종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4월29일) 국회 이명수 의원의 각고의 노력 끝에 3·8민주의거가 한국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는 근거가 마련됐다. 바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일부 개정 법률안(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5월22일 법률 제11781호를 정부에서 공식으로 공포함으로써 3·8의거가 국가로부터 인정받게 된 것이다. 바야흐로 3·8민주의거가 정부로부터 국고를 지원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다고 해도 아직은 우리에게 그 온기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이 같은 근거 마련을 위한 법률 개정에 총력을 기울였으니 이제부터는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한 지속적이고도 끈질긴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 1차적으로 대전시의 적극적인 예산 확보 투쟁이 있어야 한다. 바로 시당국자들의 마인드가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해 이 난에 언급했듯이 대전시 관계자들이 대구와 마산의 기념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보고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다. 대구와 마산은 자체 예산을 포함 수 천 억 원의 예산으로 대규모 사업을 추진했다. 대구광역시장은 2·28기념사업회의 당연직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6월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대전시장후보로 출마하는 인사들에게 감히 건의하고자 한다. 3·8민주의거 기념관건립사업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에 포함시켜 달라고.

대전시장 후보자가 기념관건립 공약 실천을 반드시 이행한다면 그 다음은 지역출신 국회의원 몫이다.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하니까.

예산확보는 총력 투쟁으로 전개해야 한다. 기념사업회 관계는 물론 대전시장과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대전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면 대구나 마산만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후발주자의 장점이 아닌가.

대전시장 후보자들의 건승과 함께 3·8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을 반드시 공약에 넣어 추진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김영광(본 클럽 이사 / 전 대전MBC 보도국장)

김영광  mogyoclu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