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권 6선 의원 3인방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강창희 국회의장,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민주당 이해찬 의원.

우선 새누리당으로 당선돼 현재는 무소속 상태인 강창희 국회의장(대전중구)은 측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강창희, 정계은퇴 뜻 굳힌 듯…대전시장 후보 공천 영향력 행사?

강 의장은 지난 달 있었던 한 만찬장에서 “더 이상 선거를 치를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임기를 마친 뒤에는 세종시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장의 이 같은 결정은 역대 국회의장 대부분이 정계를 은퇴했다는 점과 맥을 같이하는 동시에,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되고 있다.

헌정사 64년 만에 배출된 첫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기대와 여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게 사실로, 지금까지 원만하게 국회를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지역의 현안 해결에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강 의장의 정계 은퇴가 현실화 될 경우 지역구를 누가 승계할 것이냐가 관심사인데 강 의장은 “물러나는 사람이 그런 것을 좌지우지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4년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 공천에 마지막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측근들은 “절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이인제, 국회의장보다는 당권도전 관측…이완구와 경쟁 구도 불가피

19대 총선 당선과 동시에 ‘피닉제’란 별명을 얻으며 선진통일당 대표로 주목을 받았던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은 새누리당과의 ‘백의종군형 통합’을 주도하며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일조한 바 있다.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주로 남북문제 등을 언급하고 있는 그는 지난 달 20일 발족한 ‘한반도 통일연구원’의 대표고문을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은 “국회의장 자격이 충분하다”며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할 경우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강창희 의장에 이어 또 다시 충청권 출신인 이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이 의원이 차기 당권에 도전할 거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이완구 의원(부여·청양)과의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얼마 전 대전에서 진행된 당협위원장 오찬에서 일부 위원장들은 ‘이인제 대망론’을 꺼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해찬 의원(세종)의 경우 초기에는 “다음 총선 불출마”쪽의 전망이 많았으나 차츰 반전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금강벨트(충청권)를 뒤집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를 위해 당 대표까지 맡았던 그였으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자진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했다.

정권교체 못 이룬 이해찬 의원, ‘킹메이커’ 역할 이어갈 수도

친노(親盧) 진영의 좌장 역할을 해 온 그가 최근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국정원 개혁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막말”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한바탕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19대 총선 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그인 만큼 차기 총선에서는 불출마 할 거란 관측이 여전히 적지 않지만,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세종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점에서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그 스스로 “대선주자 감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왔다는 점에서 ‘킹’보다는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안희정 충남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뒤 2017년 대권을 노릴 경우 이 의원도 일정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차기 정권을 민주당이 가져간다면 이 의원은 국회의장 0순위가 된다.

이처럼 충청권 6선 의원 3인방의 향후 정치행보는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10월 재·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 등이 이들의 앞날에 결정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갑수 기자(디트뉴스24)

김갑수  kksjp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