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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허구(虛口)

※ 말의 허구(虛口)

우연히 부처님의 말씀 가운데 십악참회(十惡慙悔)라는 대목을 보니 인간이 짓는 열가지 악업(惡業) 가운데 입으로 짓는 죄(罪)를 네가지나 지적하셨다.

즉 살생유(殺生楡), 도둑질(盜), 사음(邪淫)이 가장 나쁘다. 그다음으로 망언(妄言 : 거짓말), 기어(綺語), 양설(兩舌 : 이간질하는 말), 악구(惡口: 욕과 같은 험악한 말) 등이 그것이며 그밖에 탐애(貪愛 : 사랑에 집착함), 진(瞋 : 성냄), 치암(痴暗 : 어리석음) 등이 있다.

이렇게 보면 망언(妄言), 기어(綺語), 양설악구(兩舌惡口)가 모두 입으로 짓는 죄악으로 그것이 전체의 40%나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곰곰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또 우리의 옛시조 가운데 < 세상 사람들이 입들만 성하여서 제 허물 전혀 잊고 남의 흉, 보는구나, 남의 흉 보거라 말고 제 허물을 고치 고저 > 하는 것이 있고 < 내해 좋다 하고 말 많을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 >하는 것도 있다. 이는 말이 없어도 우리의 일상 중에서 본다면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24시간 중에 잠자는 시간만 제외하고는 대개 말을 하면서 산다. 부처님도 이 점을 감 안 하셔서 입으로 짓는 악업(惡業)을 그렇게 많이 경계하신 것이요, 이를 그때그때 참회하라고 당부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남에게 좋은 말, 친절한 말, 덕성(德性)스러운 말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남을 비방하거나 모함하거나, 심지어 알게 모르게 저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협박 공갈하는 말까지 예사로 하고 있다.

따라서 대인관계에서는 말할 나위도 없고 크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의 모든 분야에서까지 언어 공해, 언어의 횡포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금년들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관련 괴담 선전을 보면서 이러한 터무니없고 황당무계한 말을 대할 때마다 우리는 늘 불안하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말의 올가미에서, 말의 허구성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따라서 보다, 중요(重要)한 것은 말보다 실천(實踐)이요 행동이 아니겠는가? 정당한 비판이나 건의가 아닌, 쓸데없는 비방이나 악담(惡談)이 국가나 지역발전에 관련된 어떤 일을 성취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목요언론인클럽  webmaster@mokyo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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