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요언론인클럽(회장 송명학)은 14일(목) 오후 2시 클럽회의실에서 2013년 1분기 ‘목요언론인상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충청투데이 <‘과거 일본약탈 추정, 절도범에 의해 다시 한국으로 넘어온 관세음보살좌상, 일본 약탈 증거에 관한 복장물>(고형석․최예린 기자), 방송 부문에서는 KBS대전방송총국의 <눈먼 공무원 출장비, 줄줄 새는 세금>(송민석․황정환․김빛이라․오종훈․최경원․강욱현 기자>가 각각 상패와 상금 100만원 씩을 받았다. 다음은 이날 있은 이헌용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전문이다.

▲ (왼쪽부터 이헌용 심사위원장, 고형석 기자, 최예린 기자, 송명학 회장, 최경원 기자, 송민석 기자)

잃어버린 국보급 유물이 해외로 반출됐다가 다시 국내로 밀반입됐다면 이 문화재를 꼭 돌려줘야만 할까요?

금년 1분기 이달의 기자 상 신문부문 수상자 충청투데이 고 형석 기자는 과거 약탈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국보급 금불상이 일본으로 유출됐다가 다시 국내로 밀반입 된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하는 문제를 연속적으로 다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귀중한 국보급 유물이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 같기도 하고, 또 가설 같은 느낌을 줘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거기다 원래 금불상이 있었던 데가 우리 고장 서산 부석사여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고 기자는 불상의 내부 복장 물에 발원문 등이 들어있는 점 등을 들어 이 금불상이 일본 사찰을 위한 기증품이 아니고 왜구의 약탈이나 왜정시대 강제로 유출된 문화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국제법상,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반출된 것이 아니라면 돌려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이나 프랑스 르부르 박물관 등이 이집트 문명 등 세계의 값진 문화유산을 모두 가져다 전시해 놓고 마치 자신들의 것인 양 하면서 버젓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특히 문화유산 등에 대해서는 법이나 정의가 힘 있는 자와 빼앗은 자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 문화재 당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처음에는 절도범들이 이 문화재를 국내로 불법 반입했기 때문에 일본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여론과 문화재 인사,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쳐 당초 계획을 변경하기에 이른 상황입니다.

고 기자 등의 노력으로 이 금불상이 애초 자리였던 서산 부석사로 돌아오길 바라는 유쾌한 상상이 실현되길 기대합니다.

방송부문 대전 KBS의 송 민석, 황 정환 기자 등의 「눈먼 공무원 출장비, 줄줄 새는 세금」 연속보도는 공무원들의 무개념적으로 습관화 된 부정행위를 고발한 기사입니다.

대전KBS는 3개월 간 20여 개 학교에 출장비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했고, 이를 기사화 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교육 공무원들이 인근 학교에 출장을 가면서도 꼬박 꼬박 출장비를 챙기는 ‘모럴 헤저드’의 모습을 우리는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무너진 공교육 현장에서 사리사욕만 챙기는 교사들을 보면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전 KBS 기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국회 행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법 개정을 요구해 부정 수급자에게는 3배의 가산금을 물리게 하는 등의 공무원 보수 지침을 새로 만들도록 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사례는 공영방송 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방송국에서 발제한 아이템을 전국화해 활발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킨 점, 또 중앙정부의 적절한 행동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괄목할 만 한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수상자 여러분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기사를 계속 써 주시길 당부하고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헌용  mogyoclu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