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8주년 기념행사도 함께 가져

목요언론인클럽은 11일 오전 금년 1분기 ‘이달의 기자 상’ 시상식과 함께 클럽 창립 38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자상 시상

이날 기자상 시상식에서는 신문.통신 부문에 연합뉴스의 <안전사각지대 방산업체 고발···한화공장 폭발사고 최초·연속보도>(한종구, 양영석, 김소연 기자)가 상을 받았다. 방송 부문에서는 KBS대전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명예의 그늘’>(황정환, 유민철 기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중규 기자상 심사위원장은 “1분기

안영진 고문 9순 축하

기자상 응모작 5편 모두 시상을 하고 을 정도로 수작(秀作) 이었다”고 말하고 “우리 클럽에서 수여하는 기자 상에 기자 여러분들의 적극 참여해 지역 언론의 위상을 높여가자”고 제안 했다.

곽영지 클럽 회장은 이어 가진 목요클럽 창립 38주년 기념식에서 “창립 당시 군부의 폭압에 맞선 클럽 선배님들의 업적을 오늘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면서 “선 후배 회원들께서 정론직필의 정신을 받들어 지역 언론 창달에 앞장 서자”고 당부했다.

<기자상 수상 소감>

“신발 끈 질끈 동여매는 계기로”

한종구 기자 (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며칠전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한 노동자의 유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을 축하한다는 말씀과 함께 요즘도 당신께서는 '한화', '폭발'이라는 키워드로 기사 검색을 한다고 했습니다. 사고 이후 고용노동청과 방위산업청은 물론 한화와 대전시의 재발방지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도 던지셨습니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영결식과 함께 우리가 할 일은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느슨해 졌고, 조금은 타성에 젖어버린 한 사건 기자는 오늘도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매겠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 꼭 보살펴야 ”

황정환 기자 (대전 KBS)

황정환 기자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대전과 충남은 신채호 선생과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등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한 애국충절의 고장인데요, KBS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두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다큐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이번 다큐를 통해 조국 광복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그늘을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었고, 정책당국이 제대로 된 보훈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다큐의 가치를 인정해 소중한 상을 주신 목요언론인클럽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달의 기자 상 심사평>

“특종은 몸을 던진 기자에게만 주는 결과물”

2019년도 1분기 목요언론인상 응모 기사는 모두 5편이었습니다. 방송 부문에 KBS 대전 1편이 접수됐고 나머지 4편은 수상작으로 선정된 연합뉴스를 비롯해 충청투데이, 중도일보, 금강일보 등에서 신청을 했습니다.

김중규 심사위원장

먼저 말씀드릴 것은 방송 부문에 한편이 접수됐지만 여러 편이 응모됐더라도 수상작으로 선정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는 것입니다. 또, 4편이 접수됐던 신문 부문에서는 심사위원들 간에 평가가 엇갈릴 만큼 치열한 경합이 있었다는 것도 보고 드립니다.

2편으로 한정된 수상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낄 정도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방송부문은 KBS 대전 황정환, 유민철 기자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명예의 그늘’, 신문은 연합뉴스 한종구, 양영석, 김소연 기자의 ‘안전 사각지대 방산업체 고발...한화공장 폭발사고 최초·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KBS 특집 기사는 ‘명예의 그늘’이라는 제목에서 시사하듯 독립유공자 후손의 오늘을 그려낸 수작이었습니다. 과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희생의 대가가 후손들에게는 가난이라는 생채기로 남을 수밖에 없는 잘못된 현실을 비판하고 역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특집이었습니다.

화면 가득 차게 비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고단한 삶의 현장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면서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특집을 통해 실상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기자정신이 살아있는 기사였습니다. 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국가가 어떻게 대우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게 하는 기사였습니다. 수고하신 황정환, 유민철 기자에게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연합뉴스의 한화 공장 폭발사고는 특종의 속보성이 강조된 기사였습니다. 혹자는 속보성 특종을 탐사보도에 비해 운(運)이 작용했다고도 얘기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특종은 몸을 던진 기자에게만 주는 결과물입니다. 설사 운이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준비된 기자에게만 특종을 줍니다.

연합뉴스 한종구, 양영석, 김소연 기자의 속보성 특종과 잇달아 내보낸 후속기사는 목요언론인상 수상 기사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특종으로 기사를 선점한 다음 후속기사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 가를 잘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것이었습니다.

3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의 폭발사고는 안전 불감증과 관리 소홀, 그리고 반복된 사고 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보도였습니다. 기사 작성에 애쓴 한종구 등 3분 마지막으로 기자 정신을 가지고 취재한 기사로 응모는 했지만 선정되지 못한 다른 기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번 목요언론인상에도 대전, 세종, 충남지역 언론사들이 많이 응모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심사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목요언론인클럽  webmaster@mokyocl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