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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 人性 무너져 가는데, 무슨 일이 급한가?[조종국 칼럼] 온당한 도리(道理)

젊은 세대일수록 자신의 잘 못 몰라

요즘 신문. 방송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살벌하고 황량한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제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참되고 바른 사람다운 삶의 자세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하고 늦은 감이 있으나 우리 모두의 심성(心性)교육을 심각히 고려할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

언젠가 여고생 강간 치상죄로 복역한 사람이 구속당시 합의해 주지 않는다고 피해자의 어머니를 보복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근자에 이르러 춘천 예비신부 살인사건, 강서 구 PC방 살인사건, 거제 살인사건, 중학생 아파트 추락사건 등, 연일 흉악(凶惡)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의 심성(心性)들이 왜 이 지경(地境)으로까지 이르렀는가. 착잡한 심회(心懷)를 지울 수 없다. 따라서 각 종 범죄를 저지른 죄 값을 순순히 받아드리고 그 죄과를 속죄하고 참회하는 것도 사람의 온당한 도리(道理)가 아니겠는가?

자기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질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에게 부과된 죄과만을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시대의 병(病)이다. 그것은 이익을 위해 하루하루를 싸우듯 살아가는 시정사람들은 물론 순수하게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에게도 그 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행동이 나라의 법(法)을 어기고 사회질서를 파괴한 것이면 누구든 법에 따라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자존망대(自尊妄大)에 빠져 남을 원망하거나 법을 욕해서는 되겠는가. 자기 책임을 거부하는 것은 결국 비겁과 부도덕일 뿐이다.

전도된 가치관의 위험에 못지않게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것은 우리의 심성(心性)이 황폐한 지경에 있다는 점이다. 그지없이 선량하고 어질다고 평가받던 옛날 우리 선인들의 심성(心性)은 어디가고 우리의 마음은 왜 이다지도 비좁고 각박하며 살벌해 졌는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우리는 차도(車道)에서, 인도(人道)에서, 이웃을 가로막은 담장에서, 직장에서, 모든 서비스시설에서 남을 해치는 것을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돌진하는 우리 자신이 인간 파괴를 수없이 겪는다. 불쾌한 정도가 아니라, 물리적 피해를 당할까봐 두려워 자신의 권리를 죽이고, 기를 죽이고 살아가야 한다.

지난날처럼 굶주리거나 헐벗지는 않는데도 우리는 남보다 덜 갖고 덜 풍족하다고 불평하면서 일의 의미와 의욕마저 잃는다. 꽁보리밥에 된장국으로도 이웃과 하늘에 감사를 느꼈던 겸손한 마음은 지금 다 어디에 갔는가.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경제발전과 정치발전만 이루면 모든 게 다 이루어지리라고 잘못 생각하고 행동해 온 업보(業報)일는지 모른다. 더 잘 살겠다고 더 많이 갖겠다고 아귀다툼을 하는 사이에 우리는 더 중요한 인간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자신의 행위나 행동이 다른 사람을 해치고 피해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데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 잘못>이라거나 <그래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다. 그것은 바로 교육이다. 집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무엇이 인간의 도리이며 어디에 삶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교육해야한다. 지금 내 자식을, 내 제자를, 내 후배를 가르치지 않으면 언제 그가 흉악한 사회질서의 파괴자가 되어 돌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이제 우리는 우리 모두를 붙들고 가르치고 얘기해야 한다.

이 사회의 인성(人性)들이 무너져 가는데, 무슨 일들이 이보다 더 화급한 게 있겠는가? 다 부질없는 일이다.

조종국 원로서예가, 전 대전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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