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에서 친구 부인 삼총사가 문병을 왔다. 이 날 10시경 ‘지금 막 대전행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했다.’며 12시 전 도착할 것이라는 일행 중 한 사람의의 전화. 삼총사는 우리 내외가 몸이 불편한 처지라며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아파트를 찾아 왔다. 운전해서 대전에도 곧 잘 오가던 세 분은 핸들을 놓았다는 것이고 우리 또한 같은 처지. 이러한 처지를 잘 아는 삼총사는 터미널에 도착한 사실은 알리지도 않은 채.

도착한 삼총사와 차를 마시며 간단한 담소를 즐기다 보니 점심할 시간. 점심에는 생각해둔 외식메뉴를 대며 무엇을 들면 좋을지 물어 보았다. 그러나 뜻밖의 반응.‘두 분이 몸도 불편한데 외식을 하러 나가 오가려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아까운 시간도 허비하게 된다’ 며 집에서 밥을 짓고 준비해온 재료로 찬을 만들어 먹자.‘고 삼총사는 한 입으로 통일.

하여 삼총사가 준비한 점심을 함께 하며 담소를 하게 되었다. 담소를 통해 삼총사 중 한 분은 인지장애가 심한 몸인데도 동행해 오게 된 고마운 사실도 알았다. 4시경 대전을 출발한 일행이 도착했을 무렵 먼 어려운 발길을 해준 점에 감사하며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는 문자 인사를 넣었다.

다음 날 내일로 예약된 대학병원 진료를 앞둔 몸, 다니는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찾아 목욕을 하고 돌아와 어제 귀가는 잘 했는지 궁금해 삼총사에게 확인전화를 걸었다. 통화 한 두 분은‘아침에 몇 번씩 전화를 걸어도 통화를 하지 못했다’며 ‘몸이 불편해 병원에라도 갔나보아 궁금했다.‘며 ’이제는 안심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삼총사는 같은 신앙생활을 독실하게 하는 자매간이다.

박천규 전 대전MBC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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