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운 것에 대한 탐구' 주목

의사 시인 박권수 나라정신과원장이 펴낸 시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원장이 출간한 시집 이름은 <엉겅퀴마을>.

박권수 의사 시인

이 시집에는 어릴 적부터 가졌던 인간적 꿈과 의사로서 경험하고 느꼈던 일 들이 60여 편 시(詩)로 응축돼 있다.

책 제목으로 뽑은 <엉겅퀴마을> 시의 구절을 보면 사람다운 것에 대한 탐구가 높은 경지를 이루고 있다.

‘사람에게서 풀 냄새가 난다/서로 엉겨 붙어서/바람에도 견디며/서로 종알거리며 웅성거리며/중략/토닥이며 둘러앉은 하루’

정신과 의사로서 사람을 보는 눈도 각별하다. <처방전>이라는 시에는 이 빠진 할머니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감사하다고, 점심이라도 사 드시라고,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한 장 내미는 그 심경이 ‘오래되고 푹신한 냄새’라고 읊었다.

박 원장의 시에는 옛 풍경과 같은 그림이 들어 있다. ‘문패 없는 대문 사이로 바람들이 놀고 있다/묵은 시래기 서걱거리고/연기 없는 굴뚝에 기대어 선 감나무/담벼락 구멍을 따라 삽작 위에 서서는’ <늦은 가을>일부.

<엉겅퀴마을> 시집 표지

그리고 이 시집에는 대사동, 대전역 광장 등의 지역 이름도 나와 독자들의 옛 날의 기억, 정서적 향수를 일깨우기도 한다.

이 시집의 작품들은 쉬운 내용으로 쓰여 있지만 소가 4개의 위(胃)를 가지고 되새김질을 하듯,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읽으면 읽을수록 감칠맛을 더한다.

김상호 시인은 “그는 세상 마른 눈동자마다 ‘인공누액’을 처방하기에 앞서 자신을 눈물을 넣어주는 그야말로 시인”아라고 평했다.

박 원장과 산행친구인 정바름 시인도 “짧은 인연이라도 귀찮아하지 않고 기꺼이 위로가 되어 주는 시(詩) 품성자체가 명의(名醫)이자, 인의(仁醫)라고 자랑했다.

박 원장은 “멀리서만 바라보던 나를 가까이 들여다보는 계기”였다면서 “필내음, 대전마루, 큰시동인들의 보탬이 더 없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권수 시인 약력>

충북 옥천 출생

2010년 계간 《시현실》 신인상 등단

대전작가회의 회원. 큰시 동인

시집 『엉겅퀴마을』(2016)

현) 나라정신과의원 원장 <naranp@hanmail.net>

이헌용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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