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신도시 조성, 트램 건설 등 현안 산적

권선택 대전시장이 시장 직을 상실함으로서 대전 시정에 짙은 먹구름이 끼게 됐다.

대법원은 14일 오전 열린 판결을 통해 권 시장과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6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퇴임하는 권선택 전 시장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함에 따라 권 시장은 민선 대전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임기 도중 중도 사퇴하는 첫 시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그가 이끌어오던 대전시정도 주인을 잃고 갈팡질팡 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되는 상황을 맞았다.

현재 대전시는 4차산업 선도 특별시 조성을 비롯, 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 월평공원과 도안자구 친수개발,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 유성복합터미널 건설 등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있다. 이들 사업들을 이제 진두지휘 할 선장도 없이 표류하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3년여에 걸친 길고 긴 재판 기간 동안 법리 다툼으로 권 전시장의 대전 시정은 활력을 얻지 못하고 임기 내내 위축돼 온 것도 사실이다.

권 전 시장의 재판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정치활동 목적으로 사단법인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이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회원 67명으로부터 특별회비 명목으로 약 1억 5천 여 만원을 기부 받아 포럼 활동경비 등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다. 얼핏 단순해 보이는 이 같은 행위를 판단하는데 그리 오랜 시일이 필요했는가 하는 점은 다시 한 번 깊게 따져 봐야 할 일이다.

권 전 시장 지지자 등 일부 시민들은 운전자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신호위반 같은 행위에 시장 직을 잃게 한다는 것은 가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시는 충남도청 이전과 함께 세종시 건설, 관내 기업 다른 지역 이전 등으로 인구 감소와 경제력 위축 등의 위기를 맞았다가 최근 가까스로 회복세를 찾아가는 도중에 다시 시장이 없는 시정을 펴야하는 악재를 만나고 말았다.

권 전 시장의 낙마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위기에 봉착한 대전시정도 더 이상 뒤쳐져서는 안 될 것이다. 시의 현안 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행정 공백이 없도록 시 공무원들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지역 정치인과 경제계에서도 힘을 모아 현안사업을 제대로 점검하여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성원, 참여, 그리고 감시도 필요하다.

이헌용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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