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학교가 ‘제2창학’을 위한 구조개편 계획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손석민 총장은 “학과 구조개편은 학교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다시한번 강력한 추진의지를 밝혔다.

손 총장은 지난 주말 학교 구성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우리 대학은 지난 20년 동안 분규사학의 굴레속에서 학교와 학과가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었다"며 "다른 대학들은 이미 대학 구조개편과 특성화 사업 등 대학 발전을 위한 자구책을 완료해 발전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우리 대학은 발전은 커녕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부실 대학으로 전락하는 등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손 총장은 "현 정부는 각종 대학평가에서 충원율과 취업률 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사범계와 어문·예술계열의 재학생 비중이 매우 높아 취업률 등의 평가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중등교원을 뽑는 수가 점점 줄어들어 전국 모든 사범대학은 지금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특정 학과의 경우 최근 3년간 해당학과 졸업생을 뽑는 교원 수요가 전국적으로 단 한 명도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학과 구조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일부 구성원들이 학과 개편의 정당성과 절차 등을 문제삼고 있지만 학과 구조개편 논의는 새 재단이 들어오기 전부터 시작되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태스크포스팀 구성, 각 학과에 정원 조정과 학과 개편 대비 의견 제출 요청, 대학교육협의회의 컨설팅을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등이 포함된 학과 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출받았다"고 강조했다.

손 총장은 “학과 구조개편은 우리 대학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소속되어 있는 학과의 장래도 중요하지만 함께 고통을 나누며 모두 주인의식을 가지고 고민하고 행동해 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충청투데이)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