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는 동남구 북면 납안리 인근의 마론 골프장 증설사업을 천안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다시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27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마론CC(골프장)증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의 건' 심의 결과 추후 재 심의키로 했다. 재심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자금조달 능력 등 제안자(업체) 재무상태 확인 ▲위례성 문화재 저촉 여부 ▲자연 녹지대 훼손 가능성 ▲충남 골프장 수급 대비 적정성 여부 등을 재심의 이유로 들었다.

앞서 ㈜마론은 지난해 말 북면 납안리 골프장 추가 증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변경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 변경(안)에는 골프장 건설이 가능한 계획관리 지역을 기존 100만4,631㎡(18홀)에서 82만448㎡ 추가한 182만5,080㎡ 총 36홀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환경단체, "(조건부)통과 위한 수순 불과..변경안 부결해야"

이에 지역 환경단체는 환경파괴와 위례성지 훼손, 건설사 특혜 등을 주장하며 천안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관련 안건 심의 중지와 입안‘부동의’입장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안건 보류든 재심의든 그간의 행정의 양태를 보면 통과 또는 조건부 통과를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고 보여 실망스럽다”면서“이후의 절차에 따라 변경안은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지역을 추가 개발하면 100만평 되는 땅이 녹색사막으로 뒤덮여 이후의 천안의 자족성이나 쾌적성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이는 개발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라며 부결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시 자체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나 제안자 측에서 추가로 받아야 할 보완자료가 있어 추후 일정을 잡아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각계 전문가 등 총 23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트뉴스24)

천안=류재민 기자  jaeminwow@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