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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신중함은, 우리가 깊이 음미할 대목일본 깜짝 방문기 ⑦ 우리의 자신감

혹시 책방에 가시면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 金仁謙 저)란 책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인겸은 총 12번의 일본통신사 중 계미년에 일본에 따라간 진사벼슬의 서기였습니다.

그의 저서엔 당시 우리와 일본을 비교할만한 대목이 많아 시대정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듯합니다.

한 대목을 기억한다면 이렇습니다. 쇼군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통신사가 삼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신사를 참배하고 나오는 일본청소년들, 전통 옷을 입고 나오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일개 서기였던 김인겸은 그것이 싫어 알현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가 - 들어갔다 나온 사람에게 상황을 물어 기술했다고 합니다. 야만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는 자존심 지키기였던 것입니다.

원래 일본은 섬나라이긴 하지만 우리보다 큰 나라입니다. 인구수도 거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그런 나라를 우리들은 예부터 깐 본 것이 사실입니다. 고대분화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흘러 들어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렇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왜 일까요. 우리는 까닭도 모르는 자신감을 느낍니다. 그들에게만은 고개를 숙일 수 없다는 자존심. 하다못해 축구시합을 해도 그들에게만은 저서 안 된다는 식이지요. 터무니

없는 자존심 때문에 낭패를 볼망정 우리는 그들에게 우월감을 느낍니다.

그런가하면 일본인은 어떻습니까 ?

그들은 우선 속을 감춥니다. 비록 싸워서 이길망정 처음부터 신중합니다.

그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까닭 없는 우월감과 저들의 신중함.

우리가 깊이 음미할 대목이 아닐까요.

김세영 전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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