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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어채(魚采)시장으로 출발… 입지 좋아 명성 이어가[시대의 표정] ⑦ 대전최대 재래시장 대전중앙시장

일본인 설립, 관부(關釜)연락선과도 연결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근대 철도교통의 중심지였다. 경부선의 중간 기착지로 남으로는 관부연락선과 연결되어 일본으로 통했으며, 북으로는 신의주를 넘어 만주로 갈 수 있었다. 당시 일본은 태평양의 관문이었으며, 만주에는 이미 러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도가 깔려 있었다. 1915년 호남선의 분기점인 된 대전은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와 연결되어 유통과 물류의 중심도시로 도약했다.

대전시 공보관실 소장

지금 대전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중앙시장’도 이러한 배경 속에 만들어지고 성장했다. 대전중앙시장의 뿌리는 1911년에 문을 연 대전어채시장(大田魚采市場)이다. 대전어채시장을 설립한 이는 일본인 도진구태랑(島津久太郞)으로 주로 생선, 과일, 채소류의 경매 및 위탁판매가 이루어졌다. 대전어채시장의 유통망은 철도를 타고 인근 충청과 경기는 물론 최대 부산과 마산, 목포 그리고 인천과 원산까지 확대되었다. 1912년 미원원조(米元元助)에게 인수되었으며 광복 직전까지 운영되었다. 1931년에는 주식회사로 상장되었으며, 30년대 세계공황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성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전어채시장은 일본인 자본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 수익 역시 주로 일본인 자본가들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광복 후에는 한국인들에 의해 상권이 넘어가면서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1990년대 중후반 둔산 개발로 대전의 중심이 동에서 서로 이동, 중앙시장도 일정한 영향을 받았지만, 여전히 대전의 대표 시장으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고윤수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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