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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일본말 가르치기 그 속 뜻은?일본깜짝방문기 ③ 일본말 컴플렉스

우리의 일본말은 시대적으로 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정리해서 말 하면 일본말을 아주 안 배운 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대로 배운 세대도 아니리는 겁니다. 초등학교 4학년 8월에 해방이 되었으니까요.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 보았더니 그 때부터 한글 교육이 서서히 시작되고 일본말은 어느새 퇴출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교과서는 마분지에 한글로 인쇄된 것이 지급되고 어떤 선생님은 등사판으로 손수 긁어 만든 자작교과서를 나누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서서히 일본말을 잊어버리기 시작하고 일본말을 왜 사용했었는지 그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제 식민지 사람들은 일본어를 강제로 배워야 하는 수난을 겪었다

초등학교 3, 4학년 무렵 학교에서 국어 상용(國語常用)이란 표찰을 달고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국어란 일본어를 말하며 우리는 그것을 항상 말하라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항상 이란 말은 집에서는 조선 말을 사용하고 학교에서만 일본말을 사용하지 말고 집에서도 일본말을 사용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일제는 그렇게 우리를 일본사람으로 만들려고 가진 노력을 다 했습니다.

지난 78년 대만엘 가서 그곳의 유력 신문 기자들과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헤드 테이블에서는 통역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별 식탁에서는 피차 말이 통하지 않아 끙끙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일본말로 그들과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그들은 일본말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리가 없었습니다. 대만이야 말로 우리보다 일본식민지가 먼저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시치미를 똑 떼고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를 알만하더군요.

그때 크게 자극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김세영 전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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