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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접대…익숙한 절차에 따른 것김세영 일본 깜작 방문기 ①

도예를 하는 우리 집 셋째의 일로 잠깐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모처럼 깜짝 여행일망정 외국을 갔기에 짤막한 소감을 이야기로 몇 차례 나누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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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가 연수하고 있는 사가현 시가라키(信樂)라고 하는 촌락. 첫날밤엔 히라오카(平岡),

두 번 째 밤엔 오가와(小川)여관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물론 예약을 하고 갔지만 처음부터 일본 여관을 한번 체험 해보자고 작심했습니다.

 

첫째 절차를 좋아하는 것 같습디다. 체크인 오후3시, 체크아웃 오전10시.

오카미(女將)의 접대 친절하지만 다분히 절차에 따른 것이라 보면 되겠습디다.

감성 깊은 한국의 늙은이가 너무 감격할 뻔 했습니다.

그것이 절차라는 것을 깨닫고 응답만 하면 되었습니다. 연신 `도모 도모`를 연발했지요.

한 일본 여관에 차려진 밥상

 

목욕하고 저녁밥을 먹어야 하는데 옷장에 들어있는 일본식 `기모노`를 입느냐 마느냐

잠간 생각했지요. 입을까 말까 하다가 입기로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예닐곱 번 오카미가 음식을 들고 들락날락 하는 거예요.

그때마다 무릅 꿇고 (세이자=正座) 문을 열고 닫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한꺼번에 들여오지 그러느냐`고 넌지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우리는 한꺼번에 놓고 먹는다고 했더니 `그러면 또 안 된다`고 하

데요.

그래서 `그것은 문화지, 되고 안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 해 주었지요.

 

다 먹고 `고치소사마데시다`의 인사로 절차를 끝냈습니다.

수백 년 지켜오는 전통적인 식사 절차를 낯선 한 나그네가 와서 무너트리려는 것에 심한 반발

이 나는 모양이데요. 소설 실락원에서는 이 오카미가 색기(色氣) 있는 여자로 묘사되어 있답

니다.

내가 만난 두 오카미도 좀 그랬습니다.

 

김세영 전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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