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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선제적 대응하는 인재 요람 만들 터”[목요저널이 만난 사람] 김영호 배재대 총장

김영호 배재대 총장은 금년 새해 벽두가 어느 때보다 바쁘다. 지난해 12월 중순 재단으로부터 총장 연임이 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후, 연말을 지나 새해 들어 지금까지도 그의 머리엔 앞으로 4년 간 어떻게 대학을 이끌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전통 있는 사학의 명성을 되살리는 일,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졸업생의 취업을 높이는 일, 지역사회와 건전한 유대를 강화하는 노력 등이 그가 해 나가야 할 일이다.

   
 

김 총장은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SMART 배재’ 슬로건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면서 교육부 지방대 특성화 사업과는 별도로 전체 구성원이 숙의해 결정하는 자체적인 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 권위주의보다는 합리적인 유연성을 지닌 김 총장에게서는 젠틀맨 이미지와 세련된 매너가 주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진정한 교육자로 알려진 그가 구상하고 있는 배재대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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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연임을 축하드립니다. 재임기간 배재대학이 눈부신 발전이 기대됩니다. 학교 학생, 교직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이 큽니다. 앞으로 4년간의 대학 운영 청사진을 듣고 싶습니다.

“올해부터 우리 배재대학교는 교육부의 지방대 특성화 사업과는 별도로 전체 구성원이 숙의해, 자체적으로 특성화 사업 분야를 선정해 추진할 나갈 것입니다. 분야는 Pai Chai Pride(대학 브랜드 가치 제고) 분야 3개 사업과 Pai Chai Best(선도적인 특성화 교육학과 지원) 분야 6개 사업을 선정하였습니다. 시대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춰 강력히 추진할 생각입니다”

김 총장은 “경쟁력을 끌어올려 지속성장 자율생태대학으로, 대학설립 사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국제화 선도대학으로, 학생중심의 교육혁신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고품격 교육중심대학으로, 나눔과 섬김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지역가치를 창조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재임하신 지난 4년 간 ‘SMART 배재’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학교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SMART 배재’에 담긴 뜻과 앞으로 이 슬로건을 구현하는 방법을 소개해 주신다면?

“‘SMART 배재’의 요지는 ▲Speed+(효율과 선도) ▲Mission+(사명과 기여) ▲Active+(협력과 융합) ▲Reborn+(변화와 재창조) ▲Together+(나눔과 섬김) 입니다. 제1기 4년 동안 ‘SMART 배재 발전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4년 의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책의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 보완해 ‘SMART+ 1885 발전 전략’으로 확대하여 분야별 성과를 이뤄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총장 취임 후 단과대학을 9개에서 5개로 축소하고 인접영역 학문을 묶어 학생들과 교수들 모두 융 복합 학문을 접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놨던 김 총장은 “올해부터는 교육부 지방대 특성화 사업과는 별도로 전체 구성원이 숙의해 자체적인 특성화 사업 분야를 선정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배재’라는 말이 ‘인재를 키운다’ 는 뜻으로 건학 이념과 잘 부합된다고 생각합니다. 배재학당이 배출한 가장 훌륭한 배재 인을 꼽는다면, 또 인성교육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배재 인’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요?

   
 

“맞습니다. 배재는 배양영재의 줄임말이며, 고종황제께서 하사하신 ‘배재학당’교명에도 ‘나라의 이끌어 갈 인재를 학습시키는 곳’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가장 훌륭한 배재 인을 한 분만 꼽으라는 것은 어렵습니다, 잘 알고 계시다시피, 배재학당은 이런 뜻을 깊이 받들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민족시인 김소월,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 등 수많은 민족의 선각자들을 배출시켜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 왔습니다”

김 총장은 이 같은 선배들의 명성을 이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정해명 교수(84학번), 캐나다 맥길대 생물자원공학과 최영준 교수(87학번), 운현 종합법률사무소 이효석 변호사(92학번), 미국 북조지아대 역사학과 김성신 교수(95학번), 미국 텍사스대 인간과학과 및 센트럴미시건대 의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고성봉・안수경(97학번) 동문 부부, ‘UNICA 세계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은상을 수상한 최은종 동문(02학번) 등이 뒤를 잇고 있다고 자랑했다.

인성교육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배재 인’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 총장은 배재학당의 당훈(堂訓)이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라고 소개했다.  배재 인들은 설립 이래 130년 간 이 당훈에 근거해 교육을 받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훈의 기본이 바로 겸손과 배려이며, 당당한 배재인, 자신의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배재 인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마다 취업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듯합니다. 배재대 학생들의 취업은 잘 되고 있는지요?

“취업률도 중요하지만 취업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흔히, 어느 대학 취업률이 몇 %는 단순히 겉으로 들어난 수치에 불과합니다. 이 수치에 현혹되어 취업률만 높으면 좋은 대학이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통계의 오류’ 일 뿐입니다, 이제는 이 같은 오류에서 벗어나 취업의 질을 꼼꼼 따져봐야겠지요”

김 총장은 취업의 질은 취업자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곳에 취업하여 직장인으로서 삶에 만족하고 일에 대한 보람을 찾고 있느냐에 있고, 따라서 직장에 들어서 얼마나 오랫동안 다지고 있는지를 표시하는 ‘유지 취업률’이 얼마나 높으냐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반문 했다.

아울러 배재대학교는 취업률과 함께 유지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생 개개인의 인・적성 검사를 기초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별로 가장 적합한 분야에 취업시키려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분야보다는 각 학과별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업체와 연계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대학과 지역사회와도 유대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목요언론인클럽이 매년 주최하는 하계세미나를 주선해주고 있는데 대해 먼저 감사드립니다. 배재대가 공들여 하고 있는 지역사회 관련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대전시로부터 ‘대전국제교류센터’ 운영을 위탁받아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민간교류차원에서 외국과도 활발한 교류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대전이 국제화 도시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또 대전광역시 새일여성지원본부를 운영해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아이 돌봄 서비스 제공기관과 아이돌보미 교육기관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김 총장은 이 것 말고도, 대전시교육청과 다문화교육센터를 함께 운영하면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을 비 롯, 대전시서구청 다문화지원센터와 서구어린이급식지원센터 운영, 그리고 지난해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처음으로 '대학생 재능과 함께 하는 서구 3.0 실현을 위한 민·관·학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총장은 특히 ‘배재재능봉사단’ 운영을 예로 들면서 각 학과별로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전공을 활용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개인적인 관심거리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현재 대학의 환경이 그리 녹녹치 않아서 개인적인 관심거리보다는 오로지 대학 발전을 위한 경쟁력 제고에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실토했다.

다만, 합리적이고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는 가치관을 심어준 막스 베버(Max Weber)가 자신의 ‘멘토’라면서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더욱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등에 하시고 싶은 얘기가 있으시다면?

“좋은 대학의 기준은 전통과 학풍을 가지고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좋은 대학에 대한 평가기준도 좋은 학생들이 들어가는 대학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 학생으로 길러내고 있는 가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살고 더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김 총장은 지역발전과 지역대학 발전은 불가분의 관계여서, 지금보다 더 서로 윈-윈 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기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지역민들께도 깊은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총장은...

1952년 3월 8일생.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부터 1987년까지 독일 하이델베르그대학과 프랑크푸르트대학, 트리어 대학 사회학과에서 수학했다. 1987년 독일트리어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1989년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배재대 교수로 임용돼 기획홍보처장과 사회과학장 등을 역임하고 2011년 3월 제6대 배재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2014년 12월에는 제7대 총장으로 연임이 확정됐다. 한국평가원 대학평가인증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현대사회의 구조와 변동(사회비평사)’, ‘현대사회를 진단한다(논형)’등이 있다.

이헌용 편집위원장

 

 

이헌용 기자  webmaster@mokyo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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