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종시에 갇힌 심대평'

박근혜 부산·한명숙 수도권 지원 광폭행보 펴는데
沈대표는 지역구에 올인 ··· 변 前 대표가 지원유세

여야 지도부는 4·11 총선 10일 전인 1일 주말 유세를 전략지역 중심으로 돌며 총력전을 펼쳤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벌써 네 번째로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해 부산 사상과 사하을, 경남 김해를 중심으로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 지역 지원유세에서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이번에 공개된 문건의 80%가 지난 정권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면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불법사찰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잘못된 정치, 이제 확 바꿔야 되지 않겠느냐. 새누리당은 이렇게 잘못된 구태정치, 과거정치와 단절하기 위해 비대위까지 꾸려 개혁하고 쇄신하고 있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이제 이런 구태정치를 버려야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제 이 문제는 특검에 맡겨두고, 정치권은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하고, (자신은) 민생을 살리는데 전념 하겠다”며 ‘가족행복 5대 약속’도 제시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도 경기도 고양과 김포, 서울 중구를 잇따라 방문해 야권 단일 후보에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맹공을 펼치며 정권심판론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한 위원장은 “이번 불법 사찰 사건은 청와대가 주도한 무차별적인 ‘국민 뒷조사 사건’”이라며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새롭게 특수수사본부를 구성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통해 ‘청와대 하명 불법 국민사찰 규탄’을 위한 대정부 공세를 이어갔다.

이들 양당 간판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지원전을 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전국은 고사하고 인접지역 유세지원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세종선거구의 상황이 만만치 않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선진당은 공동 선대위원장인 변웅전 전 대표가 충남지역을 순회하며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다.

심 후보는 오전 전의성당 주일 미사를 시작으로 조치원 체육공원에서 개최된 관내 축구 5개 팀 합동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오후 조치원 시장 조랑말 사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이어간 심 후보는 “나라안이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으로 혼란스럽다. 조속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중앙당 논평을 내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당을 공격하며 심 대표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기주 부대변인은 “청와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이 마치 '치킨게임'을 하듯 서로를 자극하며 볼썽사나운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은 심히 개탄스럽다”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주판알을 튕기며 손익계산 하듯 민간인 사찰 이슈를 단순한 선거쟁점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천안=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강성대 기자 |  kstar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