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타이어뱅크’사태 먼저 진실부터 밝혀야”[유인석 칼럼] 언론의 순기능과 역기능

언론의 사명을 생각해본다. 중앙에서 발행되는 언론은 국가전체이익에 우선해야 하고, 지방에서 발행되는 언론은 해당지역 발전과 지역주민들 이익에 우선해야 한다. 우선 충청권역에서 발행되고 있는 지역 신문의 현실을 생각해본다.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앞선다는 얼굴 뜨거운 여론이 회자 된지 오래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이나 정론직필(正論直筆)도 깨어진지 오래된 수사(修辭)다. 언론인을 자처하는 언론인들 스스로가 언론의 위상을 짓밟고 있는 부끄러운 사례들이 부지기수다. 아직 진실은 속단할 수 없지만, 최근에 또 유사한 사례가 대전에서 재연돼 전체 언론의 명예를 흔들고 있다.

전국적 판매망을 갖추며 대전지역 향토기업으로 성장해온 ‘타이어 뱅크’가 대전에서 발행되는 2개 일간지 1면 광고란에 “‘충청투데이’ 언론횡포 때문에 33년 정들었던 대전을 떠나겠다.”는 특 대호 활자의 성명서 비슷한 광고를 발표했다. “지역 고용증대와 지역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며 33년을 대전에서 살아왔는데 기업 죽이기 앞장서는 언론 때문에 본사를 서울로 옮기기로 결정했다.”는 창업주 김정규 명의의 울분에 찬 광고가 중도일보, 금강일보에 실려 독자들 가정마다 배달됐다. 언뜻 보아 지역 언론의 관행으로 인식하기 쉬운 독자들의 통념상 ‘충청투데이’ 이미지는 먹칠했다.

그러나 대전에서 중소기업으로 창업해 그동안 전국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려온 ‘타이어 뱅크’가 공개적으로 ‘충청투데이’ 실명을 지적, 분개하며 “본사 서울이전” 결심광고를 내기까지 ‘충청투데이’의 횡포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언론횡포 때문에 기업체 본사이전까지 결심할 정도의 심각한 사정이었다면, 조목조목 해당 언론의 횡포내용도 지적, 공개해서, 차제에 사법당국에서 부당한 언론횡포를 단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어야 한다. ‘타이어 뱅크’ 창업주 명의로 2개 신문에 게재된 광고내용만으로는 “언론횡포 때문에 기업체 본사를 서울로 옮기려 결심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충청투데이’ 는 지난 11월 21부터 27일까지 불과 1주 사이에 무려 4차례에 걸쳐 집중적인 ‘타이어 뱅크’기사를 다뤘다. 소위 ‘조지기 기사’이고, 사회적 ‘고발기사’다. 21일자 1면엔 ‘타이어뱅크 불법광고물 안전위협’, 24일자 3면엔 ‘타이어뱅크 부르는 게 값… 못 믿을 가격표시’, 또 25일자 1면에 ‘같은 타이어, 다른 가격… 해석 제각각’, 27일자 1면에 ‘타이어뱅크 불법정비 판친다.’ 등의 고발기사를 연속으로 다뤘다. 문제는 이들 기사내용의 진부(眞否)다. 사실기사라면 언론의 횡포가 아니고 ‘정도(正道)’다. 당연히 ‘타이어뱅크’ 측에서 시정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반대로 ‘충청투데이’가 ‘정도’를 빙자해서 광고나 협찬을 요구하다 거절당한 뒤 보복기사로 작성됐다거나, 또 내용자체가 사실이 아닌 허위기사로 기업 괴롭히기 횡포를 부렸다면 ‘타이어뱅크’측의 결심은 설득력이 있다. 설득력뿐만 아니다. ‘정도’를 빙자한 언론의 횡포는 사회정화차원에서 당연히 단죄돼야 한다. ‘타이어뱅크’는 대전을 떠나야 한다는 결심 이전에, 대전 사회를 밝고 바르게 정화하는데 기여하는 기업정신을 앞세워 고발해야 한다. 단순히 ‘충청투데이’기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대전을 등지기 이전에, 기사 내용의 진위부터 밝히는 게 순리다. 시민들도 언론에 대한 시각은 곱지 못한 게 현실이다.

차제에 언론들도, 기업들도 반성해야 한다. 언론사인 ‘충청투데이’ 쪽이나, 지역기업체인 ‘타이어뱅크’ 쪽도 서로가 자기입장만을 내세우는 갈등이어서는 안 된다. 또 언론의 ‘정도’가 광고나 협찬용 횡포로 둔갑돼서도 안 되고,

   
 
소비자를 볼모로 기업이 불법,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만 골몰해서도 안 된다. 지역 언론이 순기능보다 역기능으로 비춰지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도 공정해야 부당한 언론횡포에 당당해질 수 있다.

유인석 전 경향신문 중부본부장
 

목요언론인클럽  webmaster@mokyoclub.com

목요언론인클럽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