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정행정위원회는 16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를 펼쳤다. 대전에서는 도시철도 2호 선 건설과 푸드 와인 축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세종 시에서는 행정수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대전시 국감에서는 새정치연합 노웅래, 문희상, 김민기 의원, 새누리당 윤영석, 조원진 의원 등이 잇달아 도시철도 2호선 계획을 늦추거나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노웅래 의원은 “여론조사부터 문제가 많았으며, 사업에 대한 경제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문희상 의원도 “경전철이나 트램 방식 모두 간단한 게 아니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윤영석 의원은 "지난해 도시철도 1호선으로 380억 원 가량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지금도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과연 2호선 건설에 대한 현실성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조원진 의원은 지역구인 대구의 예를 들어 “현재 2호선이 시운전만하고 운행 개시를 못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와인 축제에 대한 질타도 계속됐다.

새정치연합 박남춘 의원은 "와인축제는 행정이 보여줄 수 있는 온갖 난맥상이 모두 다 있다"며 "3년간 56억 원이 투입됐는데 대전이 와인하고 무슨 연관이 있느냐“며 ”산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와인용이 아니라 식용"이 아니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또 "해외 인사들 초청한다고 항공료와 체재비를 전액 부담한 것도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대전 출신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은 "도시철도 2호선이나 와인축제, 구봉지구 유니온스퀘어 조성 사업,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등 민선 5기 주요 정책들이 시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결정됐다"며 민선 6기는 5기의 난맥상을 반성하면서 시작해 달라"고 주문했다.

권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와인 축제에 대해서도 "현재 축제가 끝나 종합 평가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문제에 대한 지적을 수용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세종 시 국감에서는 행정수도로서의 실질적 역할 미흡과 대책 마련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정용기 의원은 “세종시 탄생 과정에서 충청인들의 성원이 컸던 만큼 대전시와 세종시 통합 검토 등에 대해 공무원들이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하지 말고, 큰 틀에서 비전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은 연말까지 진행되는 정부부처 3단계 이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공무원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출퇴근 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식이라면 행정수도로 자리매김 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조원진 의원은 “세종시의 현황 브리핑을 들어보니 다른 지역 신도시가 추진하는 시정과 다른 점이 없어 실망스럽다”며 “세종시가 우리나라 전 지방민의 투쟁과 염원으로 탄생한 도시인만큼, 장기적으로 실질적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주여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치와 행정이 분리된 데 따른 근본적인 대책으로 국회 분원 설치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전체 회의는 여의도에서 하되 9개 부처 소관 상임위는 세종청사에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종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창조마을 시범사업 출범식’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한 뒤 “농업과 ICT(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창조마을을 조성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들도 소개했다.
 

이헌용 기자  webmaster@mokyocl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