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효(孝)란 무엇인가. 급속히 바뀌는 세태 속에 효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효가 자녀가 부모에게 바치는 도리라는 상하 개념의 인식도 크게 바뀌면서 우리의 전통문화인 효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부터 3일 간 열리는 대전 중구 ‘효 문화 뿌리축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박용갑 청장을 만나 봤다.

“효는 동서양이나 시대를 막론하고 인륜의 가장 으뜸 되는 덕목 이었습니다.최근에 경제 발전과 함께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 가족 해체와 세대 간 갈등도 심화 되면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효 문화도 외면돼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절실합니다. 오늘 날의 효는 상하 간 복종과 의무를 중시하던 예전과는 달리, 세대 간을 아 우르고 서로가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일 이라고 생각 합니다”

박 청장은 가족 간 무한한 믿음과 존경, 그리고 사랑이 오늘날 효의 근간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식이 부모님보다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도 효도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가족 간의 한마음이 효의 바탕이 되어야한다고 정의했다.

효 퍼레이드 226개 문중 3,000여 명 참가

중구에서 열리는 올해 효 축제는 첫째 날인 26일 오전 뿌리공원 만성 교 입구에서 226개 문중 3,000여 명의 자손들이 각 문중을 상징하는 깃발을 앞세우고 문중의 대표 인물로 분장해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시작된다. 이날 축제는 행사장 곳곳에 숨겨둔 금을 찾는 ‘보물찾기’를 비롯해, 국악 공연, 마당극, 사생대회, 수상창극 &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7일에는 중구 17개 동에서 준비한 동 퍼레이드가 있다. 동 마다의 특성을 살려서 효 대동제를 연출하게 된다. 다양한 공연과 함께 오후에는 가족 효 사랑 세족식이 열린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28일 11시부터는 대한민국의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가 열리고 호패 만들기, 사주 명리 학 체험, 사랑의 효초리, 미니 장승 깍 기 체험, 불효자 옥살이 & 형벌 체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의 뜻과 내용을 설명해 주신다면?

“제일 먼저 뿌리공원 만성 교 입구에서 각 문중을 상징하는 깃발을 앞세우고 3,000여 명의 자손들이 취타대와 함께 펼치는 퍼레이드는 축제의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둘째 날에는 가족효사랑 세족식이 있는데요, 전 국민을 대상으로 300쌍 참가자를 모집해 팀 별로 파트너의 발을 사랑과 정성으로 씻어주며 서로의 정을 나누는 행사입니다. 가족 간 믿음과 사랑을 담아 스킨십을 하는 행위는 모두에게 행복과 위안을 전해 줄 것입니다. 부모, 형제, 자매, 부부, 사제, 동료, 연인, 친구 등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을 전 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모든 분들께 꼭 한 번 해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박 청장은 이와 함께 행사장 곳곳에 숨겨둔 금을 찾는 ‘보물찾기’를 비롯해, 국악 공연, 마당극, 사생대회, 수상창극 & 불꽃놀이, 마지막 날 청소년 5,000여 명이 펼치는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등은 관람객 참여 형 축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축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효 공원서 ‘세족식’ 한 번 안 하실래요”

박 청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홀에서 열린 2014 K-Festival(제2회 한국축제박람회)에 대전광역시와 공동으로 참가하여 2천만 수도권 시민을 대상으로 대전 3대 축제 홍보를 하기도 했다.

“서울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효 문화뿌리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홍보 전략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축제 캐릭터로 개발된 ‘효 도령’, ‘효 낭자’를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축제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축제사진 공모전’, ‘축제 입소문내기 이벤트’, ‘SNS 홍보 서포터즈 모집’도 하고 ‘축제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 인터넷 매체와 모바일을 활용한 홍보를 통해 이번 축제에 젊은 층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뿌리공원이 생긴 지도 꽤 오래됐습니다. 현재 이곳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어떤지요? 운영을 하시면서 느낌이나 보람 같은 것이 있다면?

“뿌리공원은 전국 유일의 성씨를 테마로 하는 “효 테마파크”로 지난 1997년 11월 개장이후 매년 방문객들이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는 연간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을 정도입니다. 대전 효 문화뿌리축제 및 공원 홍보 등을 통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현재 뿌리공원에는 136개의 성씨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뿌리공원 확장사업을 통해 90개의 성씨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문중에서 사업에 참여를 희망해 오고 있고, 이번에 사업에 참여하는 자격을 얻은 문중들도 성씨조형물을 건립하는 것을 문중의 자랑으로 여길 정도로 일반인들의 뿌리공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습니다“

박 청장은 자신이 구청장이 되고 처음 뿌리공원을 접했을 때는 공원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부족하고 공원 내 볼거리도 많지 않다보니 일반인들에게 잠깐 스쳐지나가는 관광지 정도의 인식이 강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뿌리공원을 대표할 만한 콘텐츠 개발이나 공원홍보를 위한 시스템 자체가 없고 단순 유지관리 차원의 조직 운영이 이뤄지다 보니 많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뿌리공원이 활성화되지 못했었다는 것.

콘텐츠 개발, 홍보 강화로 전국 명소 만들어

그래서 기존 장수마을을 효 문화마을로 명칭변경하고 뿌리공원관리사업소와 통합하여 효 문화마을관리원으로 개편해 운영조직을 일원화 시키고, 한국족보박물관, 효 문화지원센터, 효 문화 체험관, 뿌리공원 관광안내소, 뿌리공원 캠핑장 등을 설치하여 다양한 체험과, 관광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 ‘효! 월드’ 심벌 제작 및 각종 캐릭터 개발을 통해 뿌리공원은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공원이 아닌 테마가 살아있는 공원으로 거듭나게 노력한 결과 지난 2012년에는 국가사업인 효 문화진흥원을 유치하여 뿌리공원 일대를 명실공이 효 문화시설 집합단지 ‘효! 월드’로 거듭나고 있고, 많은 분들이 대전 중구 하면 “효”, “뿌리”가 생각난다고 하실 정도로 우리 중구가 효 문화 중심도시가 되어가는 것을 볼 때 더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박 청장은 지난 번 선거에서 효 문화 중심도시 건설과 함께 대전 원 도심 활성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원 도심 활성화가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어렵다. 그래서 박 청장은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가는 자세로 지속적인 관심과 추진의지를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옛 충남도청 활용방안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대전시에서 시민대학을 운영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구 충남도청을 국가로부터 무상양여 받아 예술관련 특수대학을 유치하는 등 대전시와 함께 원 도심 발전을 견인할 최적의 대안을 찾도록 할 것입니다”

중구에서는 현재 중교 로에 문화흐름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기반공사인 토목ㆍ조경 공사가 연초에 완공되면서 성모오거리에서 중교까지 연장 970m 이면도로가 쾌적한 보행공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박 청장은 연말까지 예술 조형물과 함께 7개의 근대식 건물 복원사업 완료되면 대전의 원 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는 또 하나의 명품거리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원 도심 활성화에 어려움…차근차근 해 나갈 터”

박 청장은 이외에도 대흥동골목길 재생사업과 우리들 공원 재창조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구민회관건립 사업도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차근차근 원 도심이 활성화를 꾀해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담뱃세 인상 등으로 기초단체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박 청장은 펄쩍했다.

“담뱃세는 세목이 시세(市稅)여서 구청과는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물론 시에서 지원을 해 주기는 하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구는 원 도심으로 자체세입을 늘이는 데 한계가 있는데, 구세가 4개 세목으로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재산세구요. 자체세입으로는 인건비도 못 줄 정도입니다”

박 청장은 때문에 정부에서 기초자치단체의 세입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국가시책으로 추진하는 기초연금, 영유아보육료, 무상급식 등의 사업에 대해서 전액 국비로 지급하거나 구비 부담률을 하향 조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자치구세 신설 등 기초자치단체 세수 확충을 위한 지방세 세제 개선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박 청장은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10대 때 상경해서 온갖 일을 하면서 세상사는 방법을 익혔다. 7년 뒤 대전에 내려와서도 복싱을 하기도 하고 택시 운전대를 잡아 식솔들을 부양했다. 그러면서도 공부를 해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한밭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 금융경제공학 석사 학위를 따냈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맨 주먹만으로 세상을 헤쳐 온 그가 성공한 비결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성실함과 청렴, 그리고 부단한 노력이라고 말한다. 대전시 의원 선거와 두 번의 구청장 선거 등 세 번의 선거에서 모두 시민들이 그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이러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긍정과 희망으로 서로가 배려하고 존중하는 효 문화중심도시 중구 건설과 원 도심 활성화를 위한 여러 약속들을 꼭 지키겠습니다. 열심히 지역주민과 소통하면서 지역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겁니다. 무엇보다 이번 효 문화 축제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성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박 청장 프로필

1. 성명 :박용갑 (57.3.17)
2. 고향 : 충남 논산
3. 최종학력 : 한밭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 금융경제공학 석사
4. 취미 : 등산
5. 특기 : 축구, 복싱
6. 감명 깊게 읽은 책 : 상도(최인호 저)
7. 주량 : 소주 3잔
8. 종교 : 천주교
9. 존경하는 인물 : 정약용
10. 좋아하는 음식 : 김치찌개
11. 즐겨 부르는 노래 : 만약에, 마이웨이
12. 6.4지선 대표공약
-원 도심활성화 추진
-효 문화중심도시 건설
-안전하고 편안한 복지환경 조성
-균형 있는 지역 개발

이헌용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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