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대학교 본관 로비에는 이 대학이 획득한 특허 출원 내용을 소개한 안내판 100여 개가 전시돼 있다. 교수와 학생들이 과제를 정 해 연구하고 실험을 해 얻은 땀의 결실들이다. 특허를 얻은 것 중 태양전지 안전 운전 LED 신호등은 현재 설치된 신호등의 에너지원을 상용전원이 아닌 태양전지를 이용해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녹색 신호를 숫자로 알려줌으로써 안전운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이밖에 에어 스피드 건조대, 거름망 있는 탈부착 가능한 따르개, 엔진 룸 조명장치, 타이머를 설치한 차량 신호등도 있다. 하나 같이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로 곧바로 상품화가 가능한 것들이다. 이 전시물들을 보면 마치 이 대학이 성취한 전리품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 특허 출원한 내용을 소개한 안내판들

가시적 성과…대학 위상 달라져

홍성표 총장이 취임한 이후 이 대학에는 이러한 여러 가지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2년 여 동안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서비스품질우수기관 인증을 잇달아 받아냈다. 2년 연속 취업률 상승, 전문대학 나 그룹 대전지역 1위를 차지했다. 보육분야에서도 대전시립 으능정이 어린이집 수탁 공모 선정, 정부세종청사 제2단계 어린이집 전국 수탁 공모 선정 등도 이뤄냈다. 이 같은 가시적 성과와 함께 캠퍼스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대학의 경쟁력도 키워 위상도 달라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홍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의 마음을 한 데 모으고, 같이 열정을 쏟으며 뛰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 애써준 대학 구성원들과 대덕대가 새롭게 발전해갈 수 있도록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은 지역사회와 많은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홍 총장은 충남대에서 교수, 학생처장을 맡았었고, 대전시교육감을 두 차례 역임하는 동안 교육감협의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지역에서는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의 교육 전문가다. 우선 ‘대학교육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교육 본질은 구성원 맡은 일 다 하는 것

“교육의 본질이 어려운 게 아닙니다. 교수는 교수로서, 직원은 직원으로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게 바로 교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주인공은 학생들입니다. 먼저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치고 싶어 우리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신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쳐 교육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해주고, 직원들도 기쁜 마음으로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한다면, 교육의 본질은 저절로 추구되는 것입니다. 교육환경은 물론 급여체계 등 근무여건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것도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홍 총장은 전문대에서는 학생들이 전공을 이수하고 좋은 기업에 취업까지 이뤄져야 대학교육의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공실력에 앞서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길러내는 일이 교육의 본질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다운 사람, 사람의 도리를 다하려는 마음이 바탕이 될 때 교육의 본질이 충족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창성학원과 대덕대의 건학이념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며 교육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법으로 취업의 꿈을 이뤄주고, 교수의 모든 걸 물려주는 사제동행(師弟同行)의 도제(徒弟)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원을 약속하고 과제를 선정토록하면 교수와 학생이 머리를 맛 대고 연구해 좋은 결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홍 총장은 도제교육을 요샛말로 하면 일종의 ‘멘토링’일 것이라고 비유했다.

도제(徒弟)교육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산실

“교수는 자신이 아는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에게 모두 전수해 주고, 학생들은 받은 지식에 자신들의 창의적 사고를 더해 더 낳은 작품을 만드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이것이 바로 청출어람(靑出於藍)의 교육 아니겠습니까?”

홍 총장은 도제교육 내용 중 하나로 ‘창의 형 실무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특허출원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2012년과 2013년에 누적 특허출원이 4백 75건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특허출원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에게 기획단계에서부터, 최종 출원까지 창의적 실무능력을 갖추게 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학생들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높여주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 앞으로 사제동행 도제교육을 통한 이 대학의 교육성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학에는 보기 드문 특수학과가 많다. 군사계열 국방물자과를 비롯한 9개 과, 예체능계 모델과, 시각디자인과, 인테리어디자인과, 패션리빙디자인과, 인문계열 호텔관광서비스과 등 등.

대학에서는 이들 학과와 관련된 지역의 각 기관, 단체, 기업 등과의 산학협력 관계를 집중적으로 맺고 있다. 지난 23일 제 32보병사단과 업무협약 식을 가진 것을 비롯,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시 의사회, 지역아동센터 대전지부, 보훈청, 등 상반기 동안 16개 기관 등과 MOU를 체결했다.

홍 총장은“학과와 관련된 기관, 기업 등과 교류를 맺게 되면 함께 세미나도 열고, 학생들의 실습 파견 등을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고, 인적 교류를 통한 취업 등에 도움이 크다”고 말한다.

이 대학은 지역사회와 친밀 관계도 넓혀 가고 있다. 홍 총장은 “금년 봄 시각디자인과와 인테리어디자인과, 호텔외식조리과 등에서 유성지역의 몇 몇 요식업소의 간판과 인테리어, 좌석 배치는 물론 식당 명함 등을 만들어 줬는데, 사업이 잘 돼 업체 사장이 장학금을 가지고 오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수시 1차 신입생 모집을 하면서 예년처럼 적극적인 입시설명회를 하지 않았다. 교수들에게 연구실과 강의실을 지키며 학생들과 취업에 필요한 실력을 쌓도록 강조했는데, 결국 취업률도 높아지고 고교를 많이 찾아다닐 때보다 오히려 입시경쟁률이 높아졌다는 게 홍 총장 설명이다.

“대덕 대는 학생들이 주인공입니다. 마음껏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캠퍼스 환경을 만들고, 지금 불고 있는 여러 가지 긍정적 변화가 좋은 결실로 이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훤칠한 키에 날씬한 몸매, 70 줄이지만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건강 유지 비결을 물으니 매일 아침 5km를 뛴다고 대답한다. 요즘 좋아하던 술과 커피를 삼가고 있다. 의사가 ‘전립선의 건강을 위해 절대 지켜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건강한 대학의 내일을 위해서도 제가 건강을 유지해야 하겠지요?”

홍 총장의 마음은 대학의 발전에만 온통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

이헌용 편집위원장
 

이헌용 기자  webmaster@mokyocl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