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덕 공주시장은 공주시의 위축된 시세(市勢)를 높이는데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종시의 출범으로 인구가 7,000여 명 감소한데다, 시의 면적도 줄어들었다. 거기다 교육도시의 상징인 공주 시에 있던 대학도 외지로 이전하는 등 시 발전에 영향을 주는 일들이 요 근래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고 다시 생기 있고 활기찬 공주 시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 일이 그에게는 명제가 됐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제일 중요한 공약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제 업무 중 핵심은 어떻게 지역 발전의 토대를 튼튼히 구축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 시장은 지난 읍면 순방에서도 지역 내 기업들의 현황을 빠짐없이 살피고 주민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유치할 마땅한 기업은 없는지 등을 체크 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공주 시가 앞으로 성장해 가는데 기업 유치의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한다.

공주 시는 전통적으로 교육과 관광, 농촌 등으로 알려진 도시다. 오 시장은 여기다 경제가 활기찬 도시 이미지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이 오고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 관광지다운 도시이미지 조성과 시민의식 선진화, 잘 살고 살맛나는 선진농촌 조성,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의 요람을 만드는 일이 제가 꼭 해야 할 일들입니다. 이 네 가지 공주 시 중흥과제를 바탕으로 중장기 발전계획과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해 임기 후에도 배로 표현한다면 ‘공주 호 운항 방형을 제대로 잡고 항해한 선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공주는 무령왕릉과 같은 백제의 혼이 깃든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우리 충청지역의 상징인 금강과 계룡산이 있는 충청지역의 심장과 같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 이 같은 자원을 살려 관광산업을 고도화하는 일도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오 시장은 공주의 관광 문화 자원과 먹 거리, 즐길 거리를 한데 묶어 관광객들이 효과적으로 관광을 하는 코스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벽에서부터 흘러와 엣 공주의 도심을 휘돌아 백제 보에 이르는 구간의 금강의 자태는 누가 보아도 빼어납니다. 곰나루 근방에 보트장을 설치해 강을 즐기도록 한다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지 않을까요? 백제의 모습을 살펴보는 일, 계룡산 등산, 그리고 맛있는 향토음식, 편안한 숙박시설 등은 공주의 미래 관광 모습이자, 오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우금치 동학혁명 기념탑 비문과 기단 훼손, 공산성 성벽 붕괴 위험 등 문화재 관리가 부실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오 시장은 펄쩍 뛰었다.

“동학군의 넋을 달래기 위해 지난 73년 동학혁명군 위령탑 건립위원회가 세운 이 기념탑은 노후 정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비문의 문구 등과 관련해 이견이 생기고, 건립위원회가 그대로 두기를 원해 보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시에서는 지금까지 33억 원을 들여 토지 매수와 편의 시설 설치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 공산성 성곽의 보수도 현재 공주 대 용역 중이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임시방편으로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벽의 긴급 보수, 배수로, 사면 정비 등을 해 오고 있습니다”

금강 백제 보(洑) 주변에 괴 벌레가 창궐하고 물고기 폐사, 급격한 수질 악화 등에 대해 오 시장은 아주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강변에 깨끗한 모래사장이 없어지고 수변 공간에 심어 놓은 나무들이 고사해도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손 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오폐수 가축분뇨 시설 지도 점검, 환경기초시설 운영 강화, 취‧ 정수장 상수도 시설 수질 모니터링, 상류지역 부유 쓰레기 제거 등이 겨우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2006년부터 금강 수계 수질오염 총량관리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만 국가하천 관리가 대부분 국토부 등 정부기관에 맡겨져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금강 물과 수변지역 이용이 등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하려고 합니다”

오 시장은 올 가을 제 60회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여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고 시민들이 참여해 즐기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강 교 빛 조명, 미르 섬 빛 터널, 금강 황포돛대 유등행사는 5일 전까지 설치해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충남 출신으로 보기 드물게 대한주택공사 사장까지 역임한 오 시장은 2000년 초 자신이 사장이었던 시절이 주택공사로서는 가장 황금기였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주택보급 율이 낮은 시절이어서 공사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컸고, 공사도 건실하게 경영을 해 기대를 모으던 때였다는 것. 지금 빚더미를 떠안고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신세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사장 재임시절 품질과 봉사, 가치경영, 기술혁신, 설계 개선 등이 경영의 목표였습니다. 지금 비록 타의에 의해서 합병 등으로 공사가 위기에 처해 있더라도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일 한다면 위기를 극복하리라 봅니다”

선거를 치르고 나면 당락 후보 진영 간 얼마 동안 갈등을 빚게 마련이다. 오 시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16개 읍면동을 순방할 때마다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소통의 장을 열었고, 읍면 채육대회, 오는 백제문화제 행사 등을 통해 주민 화합의 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선거를 함께한 후보자들 모두 경쟁자가 아니라 공주 발전을 위한 동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사는 공주, 살맛나는 공주’를 위해 열심히 할 작정입니다”

대담=이헌용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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