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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서있는 詩

홀로 서 있는 詩
윤 충 원

캄캄한 저녁
짙은 안개 속
홀로 서 있는 시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가난하고 외롭고 비참한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 속 깊은 위로를
선물 보따리 풀 겨를도 없이
사람들은 나를 만져만 보고
딱딱하다고 차가운 사람 같다고
내속의 체온 느껴 보도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린다

밤안개를 헤치고 질주하는
차량들의 불빛이 눈물을 훔치듯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나는 대화하고 공감하고 싶으나
함께 사랑에 빠지고 싶으나
외면하고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
나 홀로 사랑, 슬픔을 삼키며
앞이 안 보이는 안개 속을
홀로 서 있는 시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詩作노트> 앞날이 어둡기만 한 혼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를 불신의 시대, 불통의 시대라고 한다. 서로가 믿고 싶으나 믿어지질 않고 서로가 소통하고 싶으나 대화가 안 된다. 매사에 불신만 팽배해

   
 
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내 사랑하는 이웃들과 고통을 나누고 온정을 나누고, 함께 웃고 함께 우는 그런 세상이 그립다. 저마다 빨리 빨리 앞만 보고 달려가는 냉혹한 세상이 시인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윤충원<전 중도일보 논설위원>
 

윤충원 시  webmaster@mokyo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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