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갔다가 연년이 오건만 이내 청춘은 한 버 언 가고
다ㅡ시 올 줄을 모르네 그려어!…”

“어 화 세ㅡㅡㅡ상 벗님네들! 인생이 비록 백년을 산대도
인수순약 격석화(人壽瞬若 擊石花:사람목숨은 돌이 부딛쳐서 생기는 불빛 같은 한 순간이다)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를 짐작 하시는 이가
몇몇 인고…“

계룡건설 부회장을 지낸 명문거족 은진 송씨(恩津宋氏) 송재무(대전의 소리꾼 정왕 손 영준 선생의 판소리 제자)가 칠순 나이에 창(唱)을 배워 6남매를 비롯해 친구 지우들이 모인 자리에서 고희연을 베풀고 판소리 단가를 부른 사철가중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동생 5남매를 다 키우고 시집, 장가까지 다 보내준 한집안의 장손 고희연은 형제 간에 우애있고 화목한한 가족 잔치로 요즈음 같은 핵가족 시대엔 보기 드문 광경 이었다.

보리꽁뎅이도 먹기 힘들던 그 시절에 어린 동생들을 학교에 보내주고 여우살이 까지 시켜주는 등 부모 역할을 다 해온 형님을 회상 하면서 동생들마다 눈물을 적셔 눈물 반 기쁨 반의 고희연 이었다.

예부터 형만 한 아우는 없다고 했던가! 그 연세에 창을 배워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들어가 있다는 우리가락 판소리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모습이 적지 않은 감동을 주었다.

人生 70을 고희(古稀)라 부른다! 고희란 말은 당나라 두보가 사람이 70세를 사는 것은 예로부터 드물다 해서 옛 고(古)자에 드물 희(稀)자가 들어가 人生 70 고래희(古來稀)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

사람을 보려면 그 만년을 보란 말이 있다.

“行百里者 半九十里”(100 리 길을 가는 사람은 90 리를 절반으로 삼고 최선을 다 한다는 뜻), 90 리나 오고 나서도

송화순 <목요 언론인 클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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