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유병언, 자수만이 구원의 길’

세월호 참사 수사 대상의 몸통으로 청해진해운 실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행각이 장기화 되면서 유 회장을 검거하지 못한 수사당국은 수사당국대로 죽을 맛이요,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 또한 답답 지수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유 회장 부자에게 6억원의 큰 현상금이 걸려있는 데다 검찰의 대대적인 검거작전에도 이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최근 검경의 유 회장 관련 수사정보가 구원파에 전해졌다는 법무장관의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 유 회장 검거를 방해하는 더 큰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검거작전 무색‥유 회장 행방 오리무중-

사정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비록 가능성은 적지만 유 회장의 양심에 호소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즉, ‘유 회장이 진정 종교 지도자라면 떳떳하게 나서 자신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국가와 국민 앞에 사죄함과 동시에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세월호 참사로 빚어진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는 길이며 구원받는 길’이라는 것이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오죽 답답하면 이런 엉뚱한 얘기까지 나올까. 혹자는 유 회장이 겉으로 신앙을 내세워 구원을 외치고 있지만 속으론 자신의 욕심을 버리지 못 해 해외 도피까지 시도한 마당에 그의 개심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못 박는다. 허나 수 십년 간 한 종파를 이끌어온 유 회장에게도 일말의 양심이 있지 않겠느냐는 양심 호소론도 일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아무튼 유 회장이 해외로 빠져나가든, 국내 어느 곳에 잠적해 있든, 이는 잠시 시간을 버는 것일 뿐 평생 도피생활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국가 공권력을 농락하고 우롱함으로써 검거가 지연 될수록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 외에, 검경 수사력 낭비와 기타 국고 손실 등 가중 처벌이 기다릴 뿐이다.

-피해자 유족에 사과 없어‥국민 분노 대상-

또, 304명이라는 엄청난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발생 두 달 반이 넘도록 11명의 희생자가 아직 침몰된 배 안에 갇혀 있는 터에 슬픔과 고통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 조차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유 회장이 국민들로부터 지탄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마로 이 때문이요 유 회장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유 회장은 전국 각지 교회에 적지 않은 신도들을 이끌고 있는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수장으로서 그리스도, 곧 하느님을 믿는 종교 지도자다. 유 회장이 진정 하느님을 믿고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 지도자라면 자신의 신도들은 물론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 가족 역시 사랑해야 할 대상이다. 유 회장은 그러나 자신의 마각이 드러나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하자 ‘나 혼자 살겠다’며 구차하고도 비겁한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다.

-유 회장 도피행각 스스로 유죄 인정 꼴-

구원파 신도들에게 유 회장은 구원자일지 모른다. 허나 많은 국민들의 눈엔 자신을 따르는 신도들의 귀중한 헌금을 유용, 법망을 피해 수 십 개의 회사를 차려 재벌일가를 이루며 호의호식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요, 지은 죄가 두려워 신도들을 뒤로한 채 도망 다니는 수배자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 같은 유 회장의 도피행각은 스스로 유죄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란 성구(聖句)가 있다. 유 회장이 정녕 자유로워지려면 혹

   
 
자들의 말대로 자수하여 자신의 죄과를 털어내고 국가와 국민 앞에 사죄함과 동시에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정관유착 실상을 낱낱이 밝힘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한몫 하겠다는 결단만이 ‘유회장이 진정한 자유와 구원으로 가는 길이다.

이용웅(前 연합뉴스 충청취재본부장)

이용웅 칼럼  webmaster@mokyoclub.com

이용웅 칼럼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