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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희생자 절규가 아직도 환청이 되어…6,25전쟁, 누구의 역사인가?

6.25 남침전쟁의 날을 또 맞는다. 햇빛과 바람은 아직도 그때 그날이건만 무상한 성상은 어느덧 64년째다. 피로 물든 동족상잔의 처절했던 전흔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그때 그 전장에서 스러져간 수백만 호국영령들의 가엾은 비명이 청산에 우는 뻐꾹새 슬픔 되어 지금도 구천에 떠돌고 있으니 그 원한 뉘라서 달 낼 수 있을까. 누구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고, 누구를 위하여 육신을 찢기었든가.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1953년 7월27일 휴전되기까지 3년1개월 동안 인적, 물적, 정신적 피해 어찌 다 헤아리랴. 우선 전사, 부상, 실종, 포로 포함해 전장에서 희생된 인명피해만도 무려 국군62만 명, 북한군 64만 명에 이른다. 또 학살, 부상, 납치, 실종된 민간인 희생자들도 남한 99만 명, 북한 150만 명이나 됐으며, 30여만 명의 아낙들이 남편을 잃었고, 10여만 명의 어린이들이 고아가 됐으며, 1천만 명의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이 되었다는 기록이 정부기관 공식통계로 전하고 있다.

어찌 인명피해뿐이랴. 전국에서 60여만 채의 주택이 불에 타고 무너졌으며, 4천여 곳의 학교시설이 파손됐다. 또 철도의 약75%, 탄광시설 50%, 공업시설 45% 등 많은 산업시설과 일터가 파괴되는 물질적 피해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세(戰勢)는 낙동강까지 밀려가,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들의 지원으로 풍전등화 같은 국운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냈으나, 나라는 온통 초토화돼 국민들은 헐벗고 배고픔으로 아비규환을 겪어야 했다.

결코 먼 역사의 얘기가 아니고, 이방의 얘기도 아니다. 60여 년 전 바로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6.25전장에서 육신을 찢긴 채 병상에 누워 고통을 신음하고 있는 피해 당사자들이 지금도 우리 주변 곳곳에 다수가 공존하고 있다. 그들은 슬픔으로 쌓이고, 고통으로 쌓인 무한한 상념만 가슴속에 부여안은 채, 이젠 아예 말문마저도 닫고 있다. 간첩전과자들에겐 훈장도 주고, 보상금도 퍼주면서, 6.25전장에서 나라 지켜 싸우다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겐 ‘단순희생자’라는 이름으로 푸대접한 정권도 있다.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좌파들의 음흉한 이념전쟁은 더욱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툭하면 주먹 쥐고 하늘을 쳐대며 사회불안을 선동하는 그들의 교활한 계략을 확실하게 읽어야 한다. 문명과 풍요에 들떠 안이해진 우리의 세태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북한의 적화통일이념을 추종하는 주사 파 세력들이 어느 날 국회단상까지 올라서 내란음모까지 획책하고 있다. 혈세 부담과 손실은 물론, 음양으로 미치는 국가적 손실은 산술로 계산이 어렵다.

‘야권단일화’ 명분을 내세워 그들을 국정단상까지 끌어들인 정당은 누구들이었나. 아직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주춤대고 있는 정당이 어디인가.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처럼 좌경세력들에게 휘둘리게 됐는지, 통치, 법치집단은 반성해야 한다. ‘참교육’이란 미명으로 청소년들의 교육현장에서 좌경이념교육집단이 득세하고 있다. 그들은 오늘도 6.25전쟁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태극기도 짓밟고 애국가 부르기도 거부하는 요즘의 좌파세력들 대부분이 ‘참교육’ 출신세대들이다.

초록으로 물든 싱그러운 산하에서 풍요와 자유에 분방한 오늘의 세대들, 그들은 누구의 아들딸이고, 어느 나라 국민들인가. 등 따습고 배부르다고 아무 춤판이나 뛰어들어 부화뇌동할 때가 아니다. 우리의 민주의식이 흔들리고 무너지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은 뒷전에서 음흉한 웃음을 날리고 있다. 민주를 떠드는 사람들 속엔 민주가 없고, 진보를 떠드는 사람들 속에는 전부 좌파들만 득실댄다.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오늘의 자유는 누가 만들어 주었고, 오늘의 문명과 풍요는 누가 만들어 주었나.

오늘의 뒤안길엔 헐벗고 배고팠던 선대들의 피와 땀이 아직도 질척대고 있다. 도탄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실상을 보면서 좌경이념의 허구성을 깨달아야 한다. 3대째 세습독재체제를 잇고 있는 북한 공산집단은 오늘도 핵폭탄 전쟁위협을 계속하며 남남갈등 심리전을 획책하고 있다. 6월25일 남침전쟁의 달을 그냥 ‘호국의 달’이라고만 부르기엔 부족하다. 수백만 명의 청춘들이 총알받이 되어

   
 
무참하게 죽어가던 전장의 절규가 아직도 구천에서 환청(幻聽)되어 여울지고 있다. 민주국가를 지켜낸 그들의 죽음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오늘의 우리가 있다. 6.25남침전쟁, 누구의 역사인가. 다시 한 번 그날의 역사를 상기하고 각성해야 한다. <유인석 · 본클럽 회원 전 경향신문 중부본부장>

<필자의 의견은 목요저널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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