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초 약속드린 바와 같이 지역발전을 제대로 견인하며 신의 있고 겸손한 단체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보내준 지지와 격려에 감사드리고 성원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그동안 도와주고 함께 해주신 분들께 항상 가슴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위의 글은 지난 6‧4 지방 선거에서 당선된 인사와 낙선한 후보의 고맙고 감사하다는 문자메시지입니다.

정부 수립 이후 우리는 수많은 선거를 치루면서 선거 방식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모으는 대규모 유세부터 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미디어 선거로 진화하더니 이제는 대규모 유세는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졌습니다. 게릴라식 소규모 거리유세로 가는가 하면, TV토론과 연설이 대세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번 6‧4 지방 선거는 소셜(SNS)선거가 주류를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세월호의 영향으로 거의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많은 군중을 모으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5,000만대가 넘는 휴대전화 보급이 소셜선거를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니 각 선거 켐프마다 문자메시지 보내기 전담팀을 구성해 시도 때도 없이 문자메세지를 무차별로 보내는 바람에 너도나도 문자 공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6‧4 동시 지방선거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와는 다르게 시‧도지사, 시‧도교육감, 시장, 군수, 시‧도의원, 시‧군‧구의원, 시‧도의원과 시‧군‧구의원 비례대표를 위한 정당투표까지 모두 7번이나 기표해야 하는 복잡한 선거였기에 어느 때보다도 문자메시지가 홍수를 이뤘습니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생전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후보들이 보내는 문자메시지는 귀찮다는 생각을 넘어 짜증으로 증폭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유권자가 아님) 적게는 수십 통에서 많게는 수백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나에게도 많은 문자가 날라 왔지만 선거가 끝나니 거기까지였습니다. 당선과 낙선자를 포함해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딱 6명뿐이었습니다.

당 ‧ 낙을 떠나 그동안 문자를 보냈던 후보자 등은 선거전과 똑같이 인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되는데,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일부 후보자를 보니 괘씸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나 당선자들조차 입을 씻는 행태를 보니 그들의 얼굴과 이름을 새삼스럽게 떠 올리게 됩니다. 남의 집을 예고도 없이 제멋대로 방문해 문을 두드리고 안방까지 들어온 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예의와 염치를 모르는 당선자들이 과연 제대로 지방정부와 교육의 장으로 자격이나 있는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선거는 4년마다 실시됩니다. 4년이란 세월은 긴 것 같지만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닙니다. 세월 호 사고를 계기로 우리는 기본을 돌아가자고 합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인 예의, 염치를 무늬로만 보는 이런 인간들, 그들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는지,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면서 4년 후에는 더 이상 예의도 모르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행태는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목요언론인클럽  webmaster@mokyoclub.com

목요언론인클럽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