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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혁신, 주민자치 성공 사례 만든다"[목요저널이 만난 사람] 안희정 충남지사
"양극화 등 국가적 문제 대안 마련하면 '대선' 얘기 꺼낼 터"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학에서 공부할 때 은사였던 최장집 교수로부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라는 책자를 선물 받았다는 기사가 몇 몇 신문에 보도된 16일 안 지사는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은사님한테 책 한 권을 받은 것뿐인데…” 하면서 뒷말은 흐렸다. 선물 받은 '군주론'이란 책이 통치에 관련된 것이어서, 안 지사가 자신을 아는 사람들이 '대권'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게 좀 부담스러워서였을까? 

안 지사는 지난해부터 대선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장 답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안 지사는 대선 얘기가 나올 때마다 우선 재선을 하고, 앞으로 주어진 4년 간 충남 도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게 중요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들에 대해 준비가 됐다고 판단 됐을 때 대선 얘길 꺼내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 안 지사는 양극화, 일자리 문제, 남북대화, 지역과 이념의 양분화 등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국민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지사는 선거 직후 도 산하 공무원들에게 "공직은 사회적 정의를 생산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선진국으로 가면 억울한 일 안 당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나의 패배가 억울한 일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되면 안 된다.” 등의 말도 했다. 그가 펼치려는 앞으로 4년간의 충남 도정에 대해 들어 봤다.(대담 이헌용 편집위원장)


[이 위원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재선으로 안 지사께서는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하고, 또 유권자, 충청 주민들에게 차기, 또는 차 차기 대선 주자로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고들 말 합니다. 간단한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안 지사] 2010년에 이어, 2014년 저 안희정을 다시 선택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4년간 우려를 씻고 위기를 기회로 달려왔으니, 앞으로 4년 더 열심히 하라는 준엄한 도민들의 뜻이라 새기고 있습니다.
지난 민선 5기 동안 3농혁신, 행정혁신, 주민자치, 상생산업단지 등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들을 지방도정에서 도전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민선 6기를 통해 이 과제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방정부가 대한민국의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데 돌파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도민 여러분께서는 민선 5기 도지사의 연임을 선택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이 선택의 의미를 깊이 새기며, 좋은 지방정부의 성공사례들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젊은 지사의 정치적 성장’ 바라는 유권자 덕분

[이 위원장]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세월 호 사고’와 현 정부의 불통 정치 등에 대한 경고와 견제심리, 그리고 안 당선자가 지역 리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심리 등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것 외에 다른 승인(勝因)으로 꼽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안 지사] 저는 이번 선거기간 내내 영․호남으로 양분된 한국의 지역정당 체제를 깨보자고 호소하였습니다. 이런 구도가 계속된다면 국가에도 해가 되고 충청 또한 영원한 3등이라는 질곡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호소가 도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또 하나는 야당이 불리한 지역이지만 도정을 인정받은 젊은 지사의 정치적 성장을 원하는 유권자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위원장] 선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안 지사께서는 지방정부의 자치권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지금 실태가 ‘지방 정부’라고 말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사실입니다만 특히 어느 면에서 아쉬움을 느끼시고 계시는 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안 지사] 지방행정의 자치권 보장을 위한 지방분권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지방자치제도는 법적·제도적·재정적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무권한과 재정권을 국가가 가지고 있는 현행 지방자치구조에서 광역자치단체는 정부정책의 전달과 관리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때문에 지역에서 발생하고 도민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과 즉각적 대응에 많은 제약과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시․도지사의 국정참여를 제도적 보장하는 것과 지방 재정의 확충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지방소비세율 확대(5% → 20%)와 지방교부세율 인상(19.24 → 23.24%), 그리고 국세의 지방세 전환 확대 등이 절실합니다. 초․중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국비부담과 중앙 권한의 지방이양 및 예산 부담 등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우리 도가 주도적으로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공조하여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3농 혁신, 행정 혁신, 자치 분권 성과 낼 계획”

[이 위원장] 지난 5기 충남도정을 펼치면서 농어민과 농촌마을 살리기 등 ‘3농 정책’의 성공 등으로 정부평가에서 여러 차례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국제항만개발이나 신 성장산업 기반 마련 등 새로운 사업들을 공약으로 내 걸으셨는데 주요 내용과 추진 의도 등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지요?

[안 지사] 민선 6기에도 민선 5기에 역점적으로 추진하였던 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의 3대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결실을 맺도록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민선 5기에 세워놨었던 각종 지방정부의 도전과제들, 농업이나 행정이나 주민자치분권과제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어 갈 것입니다. 또 환황해의 서해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들, 또 문화·예술·체육분야에 대해서 우리가 세워놨던 새로운 충청남도의 발전 동력을 만들어 내는 문화관광산업에 대해서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도는 충청남도 종합계획과 서해안비전, 금강비전 등 7개 종합발전 계획을 만들었습니다.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6개 분야에 걸쳐 중장기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충청남도 종합계획, 충남도청 신도시 개발계획, 내포신도시권·공주역세권 광역도시계획, 세종시 주변 발전전략, 서해안비전, 금강비전, 충청남도 도서발전계획 등 7개 종합발전계획과 산업경제, 농림어업, 문화체육관광, 복지보건교육, 건설교통소방, 환경 에너지 분야 등 중장기 발전전략도 차질 없이 추진해 갈 것입니다.

[이 위원장] 환 황해 권, 광역경제권역 사업, 광역행정권역 사업 등도 충남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선 주변 광역단체장들이 모두 같은 당 소속이어서 사업이 순조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사업의 중요성, 골자와 효과 등을 말씀해 주시지요?


[안 지사] 충청의 권역 문제를 다룸에 있어 시‧도지사의 당적이 같고 다르다는 것이 상호 협력하는데 큰 장애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충청권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당을 초월하여 힘 써왔습니다. 세종 시 원안 관철, 과학비즈니스벨트 지역 내 유치,「도청이전특별법」개정,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 공동대응 등은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현재 대정부 공조를 위한 충청권행정협의회를 년 1회 이상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 광역경제기반조성, 대정부 건의 과제 공조 등 충청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시‧도지사 간 협력은 물론, 권역의 정치사회적 역량을 모아 나갈 것입니다.

“정파적 모욕 주기는 이제 그만”

[이 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도 듣고 싶습니다. 세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안 지사께서 그의 적통을 이어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안 지사가 한층, 유연하고, 긍정적이며, 포용력과 이해심이 많다고 인정하고 있는 면은 안 지사께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을 ‘아주 좋아하거나, 반대로 지독히 싫어하는 두 부류’로 나뉘어져 있는 게 사실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요? 또 어떤 면이 이어 받아야 할 측면이고 어떤 면이 청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 하시는지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을 꼽는다면?

[안 지사] 제가 역대 대통령에 대해서 늘 강조하는 건,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해서 그 시기에 우리 국민들과 우리 대한민국이 전진했었던 것에 대해서만 기억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 긍정을 기억할 때라야만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했다거나 법의 권한과 질서를 훼손했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공화국의 역사에서 기록돼야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최고 책임자로서 그분들이 내렸던 많은 정책적 과정들은 대한민국을 책임졌던 분들의 애국심과 책임감의 발로라고 이해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에 대한 긍정적으로 자꾸 해석을 하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 부탁을 드리고 싶은 건, 제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칠과삼으로 봅시다’ 라고 제안했던 것처럼 그렇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너무 정파적으로 모욕 주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분께서도 동의 안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참여 정부시기에 이리 저리 동의하지 못했던, 또 불쾌했던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의 헌법과 본질에 입각해서 결정적으로 다른 위법사항이 아니라 한다면 그분의 정책인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은 왜 그런 정책을 만들었을까? 그런 관점에서 서로 간에 이해를 좀 해 보면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이 위원장]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을 했습니다만 또 한 편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반대의 유권자가 있었습니다. 소통과 포용, 탕평의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새누리당이 다수인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와의 긴장관계도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습니다. 주민 화합을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시고 있는지요?

[안 지사] 도의회는 도민의 대표기관이며, 도민의 대변자입니다. 기초단체장님들 역시 주민의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신 분들이고요, 모두가 지역의 발전을 위한 충정어린 마음을 지니신 분들이십니다.
마음을 열고 소통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민선 5기에도 같은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당을 초월하여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왔습니다.
도의회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 원만한 관계 정립을 위해 200만 도민을 위한 동반자로 여기면서 의회를 존중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하여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해 나가겠습니다. 의정활동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특히 주요 현안사항들은 도의회와 함께 힘을 합해 추진해 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위원장] 연무대 고향에서 어린 시절 추억은? 학창시절에는 투옥 등 파란 만장한 남 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들려줄 얘기도 있으실 텐데…

[안 지사] 1964년 연무읍 마산리에서 2남 3녀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아버님은 철물점을 하셔서 현금이 귀했던 당시의 농촌에서는 조금 부유한 편에 속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고향에서 눈 오는 날 몰려다니는 동내 개들처럼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놀았고 패거리 지어서 이웃마을 아이들과 싸움질도 하곤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귀한 월간 만화잡지를 정기 구독했던 기억, “톰 소녀의 모험”을 읽다가 주인공이 소녀와 교실에서 뽀뽀하는 장면을 읽고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야구 선수가 되고 싶기도 했고, 중학교 때에는 육사를 가서 장군이 될 생각도 했었고 요!

“충청도 선배정치인의 좌절과 비애 뛰어 넘기 위해…”

[이 위원장]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더 해주시지요?

[안 지사] 다시한번 저를 선택해주신 충남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선거 기간 도민에게 드린 약속을 깊이 새기며 민선 6기 충남도정을 모범적으로 잘 이끌어가겠습니다.
저 출산 고령화, 사회적양극화 등 대한민국의 과제에 대해 지방정부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고 실천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주의와 연고주의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주셨습니다. 저에게 두 번째 도지사 임기를 허락해주신 도민 여러분의 큰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방정부를 잘 이끌고 경험을 더 쌓아서, 충청도 선배정치인들의 그 좌절과 비애를 한 번 뛰어넘어 보라'는 도민의 명령을 들었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그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위원장]감사합니다.

이헌용 기자  webmaster@mokyo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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