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소녀티를 갓 벗어난 딸 자식이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憎惡(증오)의 대상으로 삼아겠는가?

내 배속으로 낳은 자식이라도 恩惠(은혜)와 義理(의리)를 베풀 줄 아는 陰德(음덕:남이 모르는 덕행)을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지 않으면 어떤 원망을 들을지 부모들한테도 父子有親(부자유친:오륜의 하나,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道는 친애에 있음)의 무한책임이 따른다 할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의 딸이 “자기 자식도 돌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천만 서울시의 교육계 수장이 될 수 있느냐“면서 부도덕 한 행실을 폭로해 자기 아버지를 낙마시킨 사건은 한국 교육에 운명을 바꿔놓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더욱이 富貴榮華(부귀영화)을 누리는 명문대가의 딸이고 온갖 명예를 누려온 아버지였기에 가족간 和睦(화목)이 얼마나 중요한 德目인가를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자신의 몸부터 닦고 마음이 바른 다음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修身을 한 다음 가정을 가지런히 해나간다는 齊家의 가치관이 무너져가는 세태를 보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시 공간을 초월해 몇세기를 지나도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먼저 집안을 잘 다스린 후에 나라도 평안하게 잘 다스릴 수 있다)의 진실이 그대로 살아있어 사람의 도리를 다시한번 짚어보고 가야 될 것 같다.

中國 송나라때 정치가요 문장가였던 사마광(1019-1086)은 자식이 잘 되려면 부모들이 善行(선행:착하고 옳은일)을 널리 베풀어 德을 쌓아두는 것이 제일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고전으로 유명한 明心寶鑑(명심보감)에 남긴 陰德論(음덕론)은 1500년이 지난 지금도 無窮無量(무궁무량)한 진리로 빛을 발하고 있다.

                             司馬溫공家訓:積金以遺 子孫이라도 未必子孫이 能盡守요
                             積書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이 能盡讀이니 不如 積陰於
                             冥冥之中하여 以爲子孫之計也니라.

사마온공의 가훈:돈을 모아서 자손에게 물려준다 하더라도 자손이 다 지킨다고 볼 수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넘겨 준다 하더라도 다 읽는다고 볼 수 없다.

어둠속에서도 陰德을 쌓음으로서 자손을 위한 계책으로 삼는것만 같지 못 하느니라“하였다.

원래 부귀와 공명은 뜬구름처럼 변화무쌍해 믿을 것이 못되는 것 아니겠는가?

子孫代代(자손대대)로 복을 누리고 잘 살게 하기위한 계획으로는 오직 善行을 널리 베풀어 많은 德을 쌓아두는 것이 제일이다.

인정에 찌들고 세파에 고통을 받는 아이들에겐 보듬어주고 알게 모르게 참아주고 배려해 사람과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格物(격물)과 治知(치지)단계 와 한결같은 사랑으로 마음을 바르게 하는 誠意(성의)와 正心(정심)의 단계를 거치는 陰德을 베풀어야 修身齊家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밭을 갈고 씨를 심고 그 씨가 잘 자랄 수 있게 보듬어주고 손발이 닿도록 정성을 다 하는 것과 똑같다

이렇듯 善行의 씨앗을 뿌려 놓으면 그 恩惠를 입은 자식들과 후손들은 두고두고 은혜를 갚는 등 반드시 그 수학을 거두어 드리기 마련이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선행을 베푸는 부모는 없을 테지만 선행을 베풀면 누구나 기쁨과 滿足感을 느끼게 마련이다.

부모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보답을 받는 셈이다. 그렇다면 父母의 陰德을 받은 자식들은 어떤 마음일까?

효성스러운 자식으로 살면서 천명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천명을 거스르는 자는 망하고 만다는 中和사상을 강조한  공자의 말씀처럼 萬古不變의 修身齊家의 순응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2014.  6,

                                                     송화순 (목요언론인 클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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