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박찬호․송신영 가세, 투타 모두 업그레이드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겨우내 기다리던 야구팬들은 오는 주말(4월7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시즌오픈에 크나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야말로 볼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김병현 등 빅 리거들의 귀환에다, 유례없이 이루어진 선수이동으로 팀 간 전력이 평준화돼 특정 팀의 독주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8개 팀 전력을 ‘1강7중’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팀이 엇비슷하다는 얘기다. 7개 팀 전력도 삼성과 큰 차이가 없어 재미있는 레이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1강으로 꼽히던 지난해 우승팀 삼성을 비롯 롯데, 두산 등이 하위권으로 처졌고, 꼴찌 넥센과 6위 한화가 2․3위를 차지해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것은 전년도 우승팀인데다 거포 이승엽의 복귀와 함께 역시 공수(攻守)에서 가장 짜임새가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한화이글스도 그 어느 해보다 효율적인 동계훈련으로 후회 없는 레이스를 다짐하고 있다. 한화는 돌아온 거포 김태균과 메이저리거 박찬호, 최고의 중간계투 송신영을 영입해 포스트시즌진출을 다짐하고 있다.

           중심타선 지난해보다 짜임새 있어 대량득점가능
한화는 박찬호가 예상외로 실망스런 투구를 보였지만 시범경기에서 투타 모두 안정적인 게임내용을 보여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장타율 1위(4할1푼4리), 팀타율(2할8푼3리)과 출루율(3할4푼6리), 홈런(8개) 각각 2위, 방어율 4위(3,36)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김태균이 돌아온 후 특유의 다이나마이트 타선이 부활할 조짐을 보인 것은 무엇보다 반갑다.
특히 지난해 꼴찌였던 방어율의 향상은 고무적이다. 192cm의 장신 투수 양훈은 제 2선발후보로 지난해보다 일취월장했고 빠른 볼의 김혁민도 게임운영 면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류현진을 빼어 닮은 유창식도 빠른 볼과 변화구의 제구력이 크게 좋아졌다. 이밖에 안승민과 송창식도 성장했다. 문제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박찬호와 외국인 배스가 기량을 찾느냐 여부다.
박찬호는 선수의 특성을 파악하기위해 전력투구를 안 했다고 하지만, 아무튼 시범경기만 놓고 볼 때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만일 박찬호가 계속 기대에 못 미친다면 중간계투로 돌리고 강속구의 김혁민을 내 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 한국나이로 40세인 박으로서는 중간계투도 쉽지 않다. 박과 함께 외국인투수 배스가 두 자릿수승수만 쌓는다면 우승도 가능하다.

           대전도 이젠 3만수용의 첨단야구장 가질 때 됐다
올해는 어느 팀이 1위하느냐 보다 어느 팀이 꼴찌하느냐를 맞히기가 더 어렵다. 따라서 페넌트레이스 133게임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올해는 한화 한대화감독이 취임한지 3년째로 임기가 끝나는 해이므로 무엇보다 성적을 내야한다. 최소한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해야 하는데,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5-6개 팀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본다.
포스트진출이 유력한 후보를 고르자면 지난해 우승팀 삼성과 준우승 팀 SK를 비롯해 기아, LG, 한화를 꼽고 싶다. 그중 한화는 포스트시즌진출이 확실하고 운만 따른다면, 코리안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과 김태균 고동진 이대수 이여상 등 투타의 주축들이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젊은 투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와 있는데다 백업선수들도 충분하다.
프로야구는 올해 관중 최고기록(6,809,965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의 한밭야구장도 박찬호․김태균 등의 효과로 역대 최고 관중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밭야구장은 관중석을 14,000석으로 4천 여석 늘리고 여러 편의시설을 갖춰 5월에 개장한다니 기대가 크다. 그러나 대구나 광주처럼 25,000-30,000석으로 더 크게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다.

권오덕(본회 회원 : 전대전일보주필)

권오덕  ordykw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