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는 말이 느리면서 어눌한 말씨가 忠淸道사투리다. 오죽하면 말씨가 어눌하고 행동까지 느려 멍청도라는 우스게 소리도 듣지 않았던가!

물론 영, 호남과 충청권 등 지역적으로 이해 다툼이 있을 때 膾炙(회자)되는 말이지만 말은 느린데 비해 행동이 빠르다는 충청도의 情緖(정서)를 대변해 주는 말이 있다.

訥言敏行[눌언민행]이라! 이 故事成語는 論語에 나오는 것으로 사람은 말보다 실천이 앞서야 한다는 내용이다. 訥(말 더듬을 눌) 言(말씀 언) 敏(재빠를 민) 行(행할 행)으로 말을 잘 하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 말은 좀 더듬어도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는 풀이다. 즉 君子의 덕목을 드러낸 말로 말수가 적어 과묵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해 영웅호걸 등 義人들을 많이 배출 한 것이 忠凊의 氣像이 아닌가 싶다.

말이 느린데 비해 행동은 빠르다

君子는 예로부터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사람이라고 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訥言(눌언)을 군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말을 잘 못하는 것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말을 잘 못하고 더듬는 것이 군자답다고까지 생각했다.

論語에서 孔子는 “군자선행기언(君子先行其言)이라! 군자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자이다!”라고 강조했다. 공자는 이어서 “군자치기언 과기행(君子恥其言過其行)이라! [恥:부끄러울치,過:지날과] 군자는 자신의 말(言)이 행동(行)보다 앞서는 지나친 (過)것을 부끄러워해야(恥)한다.”고 했다. 이렇게 君子가 행동하는데 羞惡之心(수오지심; 싫어하거나 부끄러운 행동을 했을 때 반성하는 마음)을 강조했다.

보름달 같은 德높은 어른들이 그리워...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어디에 있던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자신만의 걸음으로 하나하나 목표를 향해 실천 해 나가는 사람에게는 든든한 믿음과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송화순(본 클럽 회장 / 전 대전MBC보도국장)
 

송화순  mogyoclu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