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마더는 먼저 시 당국에 병원건립을 호소했으나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일단 환자들이 사는 곳으로 찾아가 치료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환자들은 강제 수용시키려는 것으로 의심, 피신하는 바람에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어쩔 수 없이 빈터와 공원 등지에 이동진료소를 설치하여 진료를 시작하며 콜카타에서 약 30km떨어진 마을 티카카르의 국유철도 부지를 무상으로 빌리는데 성공, 조잡하지만 병동을 세웠다.
치료를 시작한 뒤 늘어나는 환자들 가운데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모아 자력으로 벽돌을 쌓아 그럴 듯한 병동을 지었다. 환자들은 불편한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여 병동 건물 두 채와 직물기계 오십대를 설치한 직물공장, 살림집 스물다섯 채, 외래 진료실과 사무실 등을 멋지게 완성했다.
비록 낡았지만 직물 기계로 침대 시트와 사리, 침대 커버를 만들었다. 연못을 파서 양어장을 만드는가 하면 양돈과 양계도 시작하여 현금수입을 올렸다. 말하자면 티타카르 일각에 생활공동체를 일구었던 것이다.
티타카르에 한센병 환자들 스스로에 의한 생활공동체를 건설한 마더 테레사는 1968년 3월에는 콜카타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서벵골 주 아산솔 부근에 산티나카르(평화의 마을)을 조성한다. 서벵골 지사가 제공해준 90만평의 드넓은 땅은 사막이나 다름없는 황무지였다. 그럼에도 마더와 수녀들은 무척 기뻐했다.
‘이곳에 티타카르처럼 환자 스스로 일하여 돈도 벌고, 모두 즐겁게 지내며 병을 고치는 마을-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이상향을 세웁시다.’ ‘환자의 가족들도 함께 살 수 있는 마을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마더!’ ‘그래요, 그래!’ 그들은 즉시 마을설계에 들어갔다. 한센병은 전영병이어서 가족과 환자를 격리해야 한다. 하지만 마더와 수녀들은 한마을에 살면서 치료가 끝나 사회로 복귀해야 할 경우에도 그냥 눌러 앉을 수 있는 이상향을 건설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했다.
이상향의 촌장 사비에르 수녀는 ‘마더! 병원이나 집을 지을 자금은 어떻게 하지요?’ “사비에르 수녀, 당신은 이상향의 촌장이에요. 벌써부터 그렇게 비관적이어서야 되겠어요? 나에게 맡겨보세요. 다 잘 될 거에요.” 그렇지만 마더에게도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마더에게 물 잔을 권하면서 “ 이 대목에서 바로 그 교황 바오로 6세의 링컨 콘티넨탈이 등장하겠군요 하고 거들었다. 마더를 졸라 이야기를 재촉했다. 거기서 나온 마더 테레사의 아이디어는 이런 것이었다.
마침 그 무렵 뭄바이에서 열린 성체대회에 참석한 교황 바오로 6세가 귀국하면서 자신이 타던 의전용 자동차인 링컨 콘티넨털을 마더 테레사에게 선물했다. 이 호화로운 최고급 외제 자동차는 인도 체류 중에 사용하라며 한 미국의 대부호가 교황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상향 건설비용 마련을 고민하던 마더 테레사의 뇌리에 바로 이 자동차가 떠오른 것이다.
“이거야, 우리 복권 뽑기를 해요!”10만 루피 (당시 약 2300만원)짜리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백 루피(약 2300원)를 기부하는 사람에게 복권 한 장을 준다. 그렇게 해서 복권 5천장만 팔면 순식간에 50만 루피 (약 1억1500만원)를 모을 수가 있다는 게 마더의 아이디어였다. “어머, 명안이지? 이 정도면 당장이라도 ‘평화의 마을’(이상향)을 세울 수 있을 거야!”
복권발행에 필요한 인증을 받으러 온 마더에게 지사는 ‘굿 아이디어!’라면서 대찬성하는 한편 “그 자동차를 ‘민중의 차’라고 명명하면 어떻겠느냐? 고 해 기꺼이 받아 들였다. 이어 지사는 자신도 복권을 사겠다며 혹시라도 당첨이 되면 다시 마더에게 기증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복권 당첨의 행운은 한 학생에게 돌아가 지사의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평화의 마을을 설립하기에 충분한 자금이 마더의 손에 들어왔다. 교황이 선물한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놓은 아이디어에 감탄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게 제일 좋아요!”라면서 자신의 발을 가리켰다는 마더 테레사 수녀.
 |
||
박천규(본 클럽 고문 / 전 대전MBC 상무)
박천규 mog@hanmail.net
김동일 보령시장, 경사났네 경사났어 ~ 관내 세쌍둥이 출산 예정자 격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