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태양은 날로 새롭다”는 명언을 새삼 되새기게 해

바야흐로 甲午년이다. 새해의 태양은 이미 지나간 어제의 빛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남긴 “참으로 태양은 날로 새롭다”는 명언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새해에 새로운 것들은 태양만이 아니다. 태양아래 펼쳐지는 모든 것들이 새롭다. 고대 중국의 은나라 탕(湯)왕은 “날마다 새롭게 하고, 거듭 새롭게 하라(日日新 又日新)”는 경구를 세숫대야에 새겨놓고 매일 아침 세수할 때마다 “날마다 새로워짐”을 상기하고 다짐했다는 고사는 새해를 맞는 우리 모두에게 시사(示唆)하는 바 크다.

특히 정치가 그렇고 야당모습이 그렇다. 철도민영화 괴담에 이어 파업에까지 끼어들었으니 수권정당으로 기대하기에는 실망스럽다. 억지와 괴변의 세월뿐이니 국민에게 보여주는 야당의 희망이 없다. 태양의 한 순간들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흥망의 역사는 갈린다.

‘국태민안’도 ‘국리민복’도 다르지 않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러나 모두가 똑같이 쓰지는 못한다.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의 시간사용밀도는 민초들의 생사가 좌우된다. 시간은 한번가면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모든 순간은 모두의 최후다”라는 철학은 강조나 과장이 아닌 실제의 표현이다. 프랑스의 시인 ‘아르튀르 랭보’는 “불행 중 다행히도 인생은 단 한번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단 한번뿐이기에 사람답게 살자는 의미다. 석가는 일찍이 “백척간두에서 진일보”를 설파했다. 아무리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에서도 다시 한걸음 내딛는 치열함으로 멋있는 삶과 보람을 피워내자는 진리의 경구다.

“야당의 선동정치행태는 정말로 역겹다”

누구에게나 삶의 목표는 ‘멋있는 삶’이다. 멋있는 삶이란 남들이 모두 수긍하고 따라주는 진실 된 삶이다. 권력도 아니고, 재물도 아니고, 오로지 사명을 지키는 진실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대한 사명과 진실이 있어야한다. 사제는 사제의 사명과 진실이 있고, 목회자는 목회자의 사명과 진실이 있으며, 승려는 승려대로의 사명과 진실이 있어야 한다.

모두가 사명을 지킬 때 진실과 믿음도 따른다. 진실을 짓밟으려하는 위선의 춤판은 이제 끝내야 한다. 야당의 선동정치행태는 정말로 역겹다. 대통령선거를 치른 지가 이제 1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새 대통령 선거분위기를 조장하고 나서는 저의가 무엇인가. 국기를 흔들자는 것인가. 아니면 사회질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자는 것인가.

북한의 권력구조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는 갑오년에 새로워질 역사의 조짐이다. 여당 야당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고 지략을 모아야 할 때다. 툭하면 ‘불바다’, ‘피바다’를 떠드는 북한 측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 없는 정치는 없다. 국가의 정체성도 부정하고, 국민의 선거결과도 부정하는 억지정치는 북한의 세습독재체제 집념과 다를 바 없다. 위선은 무너지고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야당도 잘하면 여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 .

甲午년의 태양은 이미 중천에 떠올랐다. 정치가 새로워지지 않을 땐, 이제 국민의 생각이 새로워질 수밖에 없다. 수탈과 치욕으로 얼룩진 일제식민지 역사도 체험했고, 동족상잔의 처절했던 6.25남침전쟁역사도 체험했다. 세계경제강국반열까지 올라선 오늘의 기적도 모두 진실을 지킨 국민의 힘이다. 국민은 항상 졸도 아니고, 혈세만 물어내는 봉도 아니다. 제 잘못은 숨기고 남의 잘못만 물고 늘어져 이전투구 하는 반국민적, 반국가적 종북 정치를 국민의 진실로 심판해야 한다. “정치가 왜 필요 한가”라는 물음에 정치인들 스스로가 대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야당도 잘하면 여당이 될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국민이 선택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측 깜빡이 켜고 좌측으로 달렸다. 또 본인은 물론 측근, 친인척들의 부정비리가 도를 넘었다. 2007년, 2012년 대통령선거 때 국민들이 우회전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다. 맹물도 비등점을 지나 끓으면 넘치거나 폭발하고, 빙점을 지나 얼음으로 변하면 부러지고 깨어지기도 한다. 오늘의 야당은 민심의 비등점을 읽어라. 새해는 지방선거의 해다. 제2, 제3의 내란음모세력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야권단일화’명분으로 좌파주종세력들을 국정단상에 등극시킨 민주당이 아직도 종북 세력들을 끌어안고 있다. 또 세간의 주목대상인 신당도 제2의 야권단일화 계략에서 배제하기 어렵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공짜혜택만 요구하는 불순집단의 역설적 충동질에 편승하는 심리는 스스로 ‘민주’의 가치관을 짓밟는 어리석음이다. 

새해는 국민의 진실이 뭉치고 단합해서 치졸한 정치판부터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

류인석(본 클럽 회원 / 전 경향신문 중부본부장)
 

류인석  mogy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