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이여! 단재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자

무궁화의 노래

단재 신채호

봄 비슴이 고운 치마
님이 나를 주시도다
님의 은덕 갚으려 하여
내 얼굴을 쓰다듬고

비바람과 싸우면서
조선의 아름다움
쉬임없이 자랑하려고
나도 이리 파리하다

영웅의 쉬원한 눈물
열사의 매운 핏물
사발로 바가지로
동이로 가져 오너라

내 너무 목이 마르다


▲ 단재 신채호 선생

지난 12월 6일 대전시 중구 어남동 도리미마을에서 열린 단재선생 탄생 기념식전에서 노금선 시인이 읽은 단재선생의 시다.

이날 단재선생 탄신 제133주년 헌화봉정식이 조촐하게 거행됐는데 올해로 일곱 번째다. 보문산 뒤쪽 첩첩산중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해마다 참가 인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중구청장, 보훈청장 등 관계에서도 기관장이 참석해 기념사를 낭독하는가하면 관련 시민단체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행사를 주관한 중구문화원(원장 조성남) 측에서는 해마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단재선생 탄신축하 헌화봉정식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07년. 향토사연구모임인 <옛터를 생각하고 돌아보는 모임 ; 옛생돌>에 의해서다. <옛생돌>은 지난 1988년 6월25일 이곳이 단재 선생 생가터임을 확인하고 그해 10월16일 표지석을 세워 이곳이 역사유적지임을 알렸었다.

대전시는 1993년 이곳을 고증․확인하고 단재공원으로 조성해 생가를 복원하고 동상을 건립했다.

최근 대전지역 언론계에서는 단재 선생이 이 고장 출신 인사임과 그의 치열한 애국애족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단재언론상’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 전․현직 중견언론인 모임인 (사)목요언론인클럽과 언론문화연구회는 단재언론상 제정에 앞서 시민토론회를 갖는 등 구체적인 선행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리미마을 단재 선생 생가터를 맨 처음 찾은 <옛생돌>의 백남우씨(문화유산 해설사)는 “단재선생의 애국심이 이 행사를 통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단재 선생 생가터 확인작업에 참가했던 이 고장 언론계 원로인 박종훈․이정구․홍순민(작고),․김수안씨 등은 단재선생 기념사업이 뒤늦게나마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김세영(본 클럽 고문 / 전 조선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