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요언론인클럽은 14일 클럽회의실에서 2013년 4분기 ‘목요언론인상 이달의기자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중도일보의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100일>(윤희진․조성수 기자), 방송부문에서는 대전MBC의 연중 기획테마 뉴스 <기행탐사 충청> 50부작(권흥순 기자)가 선정돼 각각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수상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이헌용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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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수 기자, 윤희진 기자, 송명학 회장, 최기웅 기자(권흥순 기자 대리 수상), 이헌용 심사위원장(왼쪽부터) | ||
신문부문에서는 중도일보의 이번 수상작품과 대전일보의 <충청권에만 없는 인권사무소> 기사가 경합을 벌였습니다. 대전일보의 기사는 국가인권위 지역사무소가 대전지역에도 설치돼야한다는 주장을 펴 결국 결실을 맺게 한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의 의견 수렴과 계량화 된 채점에서 중도일보 작품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수상작인 중도일보의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100일>은 사건 발생에서부터 이후의 문제를 시리즈로 집중 보도한 기사입니다.
이 해병대캠프 사건은 학생들을 군대식으로 훈련해서 얼마만큼의 교육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겠느냐는 근본적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입소기간 중의 교육 내용, 숙식에 대한 부실 등의 많은 문제를 노출시켰습니다. 더욱이 해병대캠프 참사로 희생된 5명의 49제가 치러지고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유가족의 고통이 계속되는 반면, 정부가 약속한 보상 대책 등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사실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자가 유가족 대표와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참사 후 정부와 정치권, 태안군과 태안해경, 사법당국, 공주사대부고 총동창회 등의 반응을 두루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지적해 조속한 해결대책을 주문한 것입니다.
중앙과 지역 언론 다수가 사건 이후의 대책에 대해 다시 거론을 하게 됐고 국정감사에서도 이슈화 돼 당국의 조속한 해결 약속을 받아내게 된 것은 다행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송부문에서는 대전MBC의 테마 프로그램 <기획탐사 충청>을 수상작으로 뽑는 데 심사위원들이 쉽게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지난해 9월 선 보인 이 작품이 1년 여 에 걸쳐 방송되는 동안 제작진이 흘린 땀과 시간, 그리고 제작비 등 만을 고려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방영된 <기행탐사 충청>의 50개 주제는 충청인의 정체성을 밝혀줄 인물과 자연 역사 등 유·무형 문화재, 충청의 사투리, 해학, 음식 등 이 고장 역사와 인물 문화전반에 걸친 것들이었습니다.
성웅 이순신, 최영, 성삼문, 박팽년, 이지함, 김시습, 동춘당과 우암, 영규대사, 최익현 신채호, 윤봉길 등 지역의 기라성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뜻은 무엇인가?, 기호학파를 중심으로 한 양반과 선비정신을 으뜸으로 하는 유교문화는 현대에 이르러 과연 그 가치가 사라진 것일까? 금강과 계룡산 등 상징적 자연과 이 고장의 고유한 풍습들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들을 다시 조명해보는 작업은 충청의 얼과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 일 것입니다.
이 기획물이 방송된 이후, 재방송 요청이 쇄도하고, 지역의 교육계, 각급 학교 등에서 시청각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점, 특히 충남도가 ‘충남 학’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서 도 평생교육센터와 대학 등의 교양과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은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대전의 인구가 광주보다 많아졌습니다. 세종 시 출범과 충남도내 서북부의 공업화 등으로 충청 인구가 호남 인구를 능가했습니다. 그러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지역의 영향력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충청의 위상을 높이고, 주민들의 긍지와 애향심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고장의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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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용(본 클럽 이달의 기자 상 심사위원장)
이헌용 m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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