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뾰족집'이 박공형태와 원추형의 지붕과 원 부재를 활용한 창틀 등을 갖추고 외관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아파트재개발로 철거 위험에 처했다 각계의 요구로 이전 복원이 추진된 ‘뾰족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 37-5번지 419㎡에 복원중인 ‘뾰족집’은 대흥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3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착공해 현재 외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뾰족집’은 새로 조성한 골조에 박공 형태와 원추형으로 높이 솟아 있는 지붕과 창틀 목조부재가 그대로 마감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전 복원된 장소가 여관 골목인데다 눈에 잘 띄지 않고 부지가 원대지에 비해 좁아 원래의 '뾰족집‘에서 느낄 수 있었던 여유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건축물의 향(向)도 대지 한계 상 변경된 상태다.

이곳에 사는 한 주민은 “‘뾰족집’이 원래 있던 장소 바로 옆에 살아 ‘뾰족집’을 잘 안다”며 “재개발로 이전 복원하려면 여관 골목이 아닌 시민들이 접근하기 좋은 곳에 했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대전대 건축학과 이희준 교수는 “부지가 좁고 원래 ‘뾰족집’다운 맛은 덜하지만 근대유산을 해체 및 이전 복원한 대표적인 사례로 앞으로 이런 비슷한 상황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뾰족집’은 앞으로 내부 및 외부 마감 공사가 끝나 준공되면 문화재청에 신고한 뒤 관할 구청인 중구청이 관리하게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뾰족집‘ 이전 복원과 관련해 당시 문화재전문위원들이 다른 장소보다 원래 있었던 연고를 감안해 대흥동을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며 “지붕은 물론 쓸 수 있는 부재는 최대한 활용해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뾰족집’은 일본식과 서양식 건축 양식이 혼재돼 당시 시대성을 잘 보여주고 우리나라 주거문화 변천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는 건축·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가 인정돼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77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주택재개발로 2010년 9월 무단 철거가 이뤄지자 근대문화유산을 아끼는 많은 연구자들과 시민단체가 철거를 중단하고 보존계획을 수립해 해체한 부재로 현재의 위치에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사출처 : 대전문화타임즈(http://www.dmtimes.co.kr)]

 

 

박종명  cmpark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