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송계 소유 향적산 매입 추진설과 관련, 그동안 계룡지역에 난무했던 온갖 루머와 의혹이 최근 이기원 시장의 공식 기자회견으로 상당 부문 해명됐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이 시장은 지난 18일 이 회견에서 정부와 신천지 송계 등에 공식 질의한 답신을 근거로 자신의 신천지 유착 관계 및 금품 수수설이 사실 무근임을 천명했다. 이 시장의 이 같은 표명에도 신천지대책위 등 일각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입장이다. 신천지의 향적산 매입 추진설 의혹이 완전 가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연하면 향적산 매입설과 무관하다며 신천지가 계룡시에 보낸 답신만으로는 추후 유령 단체나 인물을 내세워 얼마든 매입할 수 있는 등 편법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각종 개발 제한으로 정부 공시단가가 25억원 안팎에 불과한 향안리 향적산 송계 땅값이 70여 억원을 호가한다는 70억설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며 의혹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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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중도일보> | ||
사실 신천지의 향적산 매입 추진설이 꾸준히 나돌면서 시민들은 시 의회와 신천지대책위 등이 무언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의혹을 제기했을 것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의회와 대책위는 지금껏 이렇다 저렇다 의혹만 제기했을 뿐 명쾌한 근거나 증거는 대지 못했다. 증거가 있었다면 의회 차원에서나 대책위 명의로 관계 기관에 사실 여부 조사를 의뢰했어야 마땅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이 시장이 자신과 관련된 신천지 유착설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한 만큼 차제에 시 의회와 신천지대책위도 신천지와 관련, 그동안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그 이유와 근거, 증거 제시 등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길인 동시에 성원과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후 유령 단체나 인물을 내세워 얼마든 매입할 수 있어
이 시장의 이번 기자회견으로 그간 각종 루머로 인해 양산된 이 시장과 관계 공무원 등에 대한 오해는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이 기자회견으로 이 시장은 물론, 대책위도, 의회도, 송계도 시민과 신천지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말하자면 족쇄를 차게 됐다는 점이다. 신천지 또한 계룡시와 시민, 의회 및 대책위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됨은 마찬가지다.
초선의 이 시장이 앞으로 재선에 도전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섣부른 예단일 수는 있다. 허지만 공인으로서 비록 신천지 유착 관계 및 금품 수수설에서 벗어났다 해도 신천지의 향적산 매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눈총이 이 시장에게 쏠리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때문에 시의 수장으로서, 추후 야인으로 돌아간 뒤라 해도 신천지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이 시장에 안겨진 십자가다. 이 시장으로서는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다.
향적산을 ‘시민의 품으로, 시민의 힘으로 지키자’며 애향심을 앞세운 신천지대책위와 시 의회 또한 증거도 없는 숱한 의혹 제기로 시 당국을 압박하고 공인의 명예 훼손은 물론 여론까지 호도했다는 시민들의 질타와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하기는 마찬가지다.
계룡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게 됨은 물론 신천지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70억 매매 호가의 중심에 서 있는 송계 역시 만의 하나 추후 신천지에 소유 토지가 매각됐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향적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계룡시민들부터 쏟아질 도덕적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신천지 또한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계룡시를 방문한 뒤 ‘송계 소유 향안리 토지 매입 계획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공짜로 주어도 갖지 않는다’는 강력한 내용의 공문을 계룡시에 보내왔다. 이는 계룡시와 시의회, 대책위, 계룡시민 등에게 한 약속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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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본 클럽 회원 / 연합뉴스 前충청취재본부장)
이용웅 mogyocl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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