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요언론인클럽은 13일 클럽회의실에서 2013년 2분기 ‘목요언론인상 이달의기자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대전일보 <마한 목지국 추정 홍성유적, 발굴 도중 덮고 도로공사 물의>(한경수․김재근․오한진․김재철․권성하 기자)가,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방송총국의 <국정교과서에 ‘일본인’ 사진>(황정환․박병준․강욱현 기자>가 선정돼 각각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수상했다. 다음은 이날 심사평 전문이다.

▲ <사진 왼쪽부터 이헌용 심사위원장, 박병준 기자, 한경수 기자, 김재근 기자, 송명학 회장, 송화순 부회장>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역사와 교육 분야에 변화를 가져 올 두 가지 작품을 소개하고, ‘목요언론인상 이달의 기자상’을 시상을 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대전일보 기자들이 팀을 구성해 연속 취재한 ‘홍성군 석택리 국내 최고 최대 환호(環壕)취락 유적 발굴’과 관련한 일련의 기사들은 자칫 도로공사에 묻힐 뻔한 값진 문화재를 복원케 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문화유적은 백제가 건국 할 때 중심이 되던 목지국, 또는 감리비리국의 도읍 형태를 알려주는 문화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 ‘반파’와 일본 ‘요시노가리’ 유적과 함께 3세기경에 만들어진 동아시아 최고, 최대 규모의 환호취락으로 나타고 있어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문화재청에서는 사적(史蹟) 지정을 해 보존하기로 하고 복토 후 경주 신라 유물발굴 때처럼 순차적으로 발굴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충남도에서도 국가문화재로 지정 받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으며 내포 신도시의 정체성을 살린 문화관광자원을 살린 유적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역사적 중요문화유적이 한 고고학자의 푸념 섞인 한마디를 듣고 발휘한 기자적 센스가 돋보입니다. 곧바로 팀을 구성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내용을 신문 1면 머리기사 등, 10여 차례 보도를 한 대전일보 취재진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전 KBS가 수상한 작품은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일본인 얼굴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취재 결과 올 해부터 전국 초등학교 학생 87만 명이 배우는 통합교과서 전체 8권 가운데 4권 표지와 내용 글 속에서 일본인 사진이 쓰여 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무리 인물 초상권과 관련이 있다하더라도 일본인 사진을 교과서에 사용한 것은 바로잡아야 할 일일 것입니다.

이 내용은 저녁 9시 전국뉴스로 방송됐고, 국정교과서 심의의 문제점, 보도 이후 국내와 일본 네티즌 반응, 학부모들의 교과서 교체 요구 등을 연속 보도하게 된 것입니다. 일본의 우국화 등으로 우리의 민족정기 함양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대전KBS의 이 기사는 매우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보도 이후 각 신문들이 주요 뉴스로 다뤘고, 블로그와 트위터에는 교육부를 질타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는 등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교육부는 KBS 보도를 근거로 출판사와 함께 해당 사진들의 정확한 출처를 확인 중이고, 곧 문제가 된 교과서의 회수 여부와 국정교과서 심의 강화 방안 등 후속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대전KBS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이달의 기자상’을 연거푸 수상하게 됐습니다. 심의를 하는 가운데 다른 언론사와의 형평성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지만 좋은 기사를 선택해야 한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우리 목요언론인클럽은 오늘, 2편의 훌륭한 기사를 소개하고 ‘목요언론인상 이달의 기자상’을 드리게 된데 대해 무한한 행복과 기쁨을 느낍니다.

수상자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헌용(목요언론인상 이달의기자상 심사위원장)
 

이헌용  mogyoclu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