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코로나가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할까요? 나름대로 시간을 활용하며 재미있게 보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던 것에 시간을 더 할애하며 뜻있게 보내려 합니다.”

권오덕목요언론인클럽 회원(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회 부회장, 전 중도일보 기자)이 산문집 '코로나가 내게 준 선물'을 발간했다.

권오덕 전 부회장은 “13년 반만의 두 번째 책 내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며 “계속되는 코로나의 창궐 속에, 또 유례 없는 폭염 속에서 ‘책 내는 작업’은 고난의 연속이었고 참으로 지난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가장 저를 어렵게 한 것은 코로나나 폭염이 아닌 컴퓨터였다”며 “시작 전부터 온전한 상태가 아닌 데다 작업하면서 고장이 잦아져서 자꾸 꺼지고 글이 날아가는 바람에 저를 애먹였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또 “13년 동안 써 놓은 글이 예상보다 많아 책 한 권 분량을 훌쩍 넘겨 최소한 40~50%를 줄여야 했다”며 “이는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 딴에는 모두가 심혈을 기울인 글들인지라 어느 것을 넣고 빼느냐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며 “2~3년 뒤 다시 책 한 권을 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내 나이가 머지않아 80인데 언제 또 책을 내겠는가?’라는 생각에 이를 접고, 고심 끝에 페이지 수를 줄일 수밖에 없어서 결국 어떤 글은 아예 삭제했고, 어떤 글은 크게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책의 제목은 최근 2년간의 키워드인 코로나가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코로나가 내게 준 선물’로 정했다”며 “책의 성격 제목도 신경 써서 그냥 ‘에세이집이라 할 거냐, 칼럼집’이라 할 거냐로 고심하다가 결국 산문집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자유롭게 에세이와 자전적 에세이, 칼럼, 기행문, 영화와 음악 에세이로 분류해 실었다”고 소개했다.

권 부회장은 “40년 가까지 기자 생활한 필자인지라 대부분 드라이한 글을 많이 써 온 건 사실”이라며 “특히 말년에는 사설, 칼럼 등을 주로 써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후 수필가로서 연문을 많이 쓰고 있지만 아직 티를 못 벗었다”며 “그래서 일반 에세이가 아닌 자전적 이야기는 따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또 “제 주장이 강한 칼럼과 여행·음악·영화도 마찬가지”라며 “퇴직 후 애써 심혈을 기울여 써 놓은 글들은 자식과 같아 이를 빼거나 줄이는 건 쉽지 않아 기행문과 자전적 에세이는 몇 차례 줄였지만 여전히 긴 편”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대단한 글이 아니라도 글 쓰는 사람들이 자기 글에 애착을 갖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므로 이해 바란다”며 “1부는 ‘그래도 늙은 현재가 좋다’, 2부는 ‘억세게 재수 좋은 여행’, 3부는 ‘애국가, 바꾸어선 안 된다’, 4부는 ‘영화를 영화로만 봐야 하나’, 5부는 ‘합창으로 듣는 전원교향곡, 차원 다른 연주’, 6부는 ‘너무나 다른 한중일 동북아 3국’,7부는 ‘내가 본 세계 최고의 다리’, 8부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대전에 살어리랏다’로 챕터를 나눠봤다”고 말했다.

한편 권오덕 전 부회장은 대전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후 ROTC 장교로 근무했고 1970년 중도일보 수습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여 놓은 뒤 73년 대전일보로 옮겨 38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대전일보에서 기획관리실장, 편집국장, 주필을 역임했고, 2008년 퇴임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회 부회장, 대전예술의전당 운영심의위원장, 대전시립합창단 고문, 대전문화재단 이사, 감사원 명예감사관, 대전 KBS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 대전시체육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노인회 자문위원이다. 제5회 대전시문화상 언론부문을 수상했고, 서울올림픽 포장, 충남대 개교 50주년 ‘자랑스런 충대인상’(2002년),대전일보 모범사원상 2회, 중도일보 특종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칼럼집 '이제 희망을 얘기하자'에 이어 이번에 '코로나가 내게 준 선물'을 발간했다.

[중도일보 한성일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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