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대전엑스포의 상징인 엑스포 남문 철거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전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시민들이 철거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찬반논쟁에 휩싸여 존치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던 엑스포 남문. 시민들이 철거에 힘을 실은 만큼 큰 반대에 부딪히지 않을 경우 엑스포 남문은 철거 수준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엑스포 남문 존치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61%가 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응답자 601명 가운데 369명이 찬성표를 행사했으며, 232명은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대전마케팅공사가 실시한 오프라인 설문에서는 응답자 676명 가운데 419명(62％)이 찬성하는 등 대체적으로 철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엑스포 남문 존치여부는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논의됐지만, 찬반이 팽팽히 맞서 엑스포 남문광장 조성 후 최종 결정키로 미뤄뒀다.

엑스포 남문은 한밭수목원, 무빙쉘터 설치 등 주변 시설이 정비되면서 상징성이 감소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목조구조물이 아닌 철골 가설건축물로 조성 된지 20년이 지나면서 안정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시는 엑스포 남문 존치여부에 대해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다.
일단 17일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열 방침이며, 설문조사와 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철거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심의위원회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만큼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일보)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