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에 거주하는 A 씨는 얼마 전 온양5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으며 황당한 일을 겪었다.
주민등록등본 상에 등재돼 있는 자녀의 이름이 호적에는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자녀의 주민등록등본만 발급받아 확인했을 뿐, 호적을 확인해 볼 필요가 없던 A 씨는 자녀가 호적에 등재되지 않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십수 년을 지내왔다.

A 씨는 동사무소직원에게 자녀의 호적등재 누락이라는 황당한 상황에 대해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담당직원은 별 것 아니라는 말투로 “본인이 낳은 아이 맞으세요? 본인이 낳지 않았으면 안 올라 오거든요”라고 답변하며 A 씨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했다.
더욱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항의에 그 직원은 ‘중간에 확인해 보셨으면…’이란 식의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다가 시청 해당부서를 방문할 것을 안내했다.

결국 A 씨는 민원해결을 위해 시청을 방문해 자초지종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인근 공주시에서 자녀의 출생신고를 한 A 씨 가족은 아산시로 이사를 했고, 공주시가 아산시로 발송한 우편물이 중간에 분실되며 우편물 안에 있던 자녀의 출생신고서류 등이 전달되지 않아 호적등재가 누락된 것이었다.

시 공무원은 즉각 공주시에 협조를 요청해 출생신고서를 받아 법원에 출생신고 누락사유와 함께 가족관계정정을 요청해 A 씨의 자녀는 뒤늦게 호적에 등재됐다.
시 관계자는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업무 전산화 이후 출생신고와 함께 가족등록부에 등재되기 때문에 요즘에는 발생하지 않는 일”이라며 “수기로 업무를 처리하던 예전에는 출생신고 후 주민등록등본은 만들어 지지만 호적의 경우 미성년자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어 누락사실을 민원인들이 미리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에 대한 민원제기 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민원인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는 해결했지만 A 씨는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은 일선 읍·면·동 공무원들의 업무자세에 강한 불신과 불만을 느꼈다.
이와 관련 A 씨는 “사람이니 당연히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본연의 업무에 대해 민원인에게 응대하는 직원의 태도는 정말 상식밖이고 무성의했다”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동사무소 관계자는 “담당직원이 민원인을 돕기 위해 호적 미등재 사유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답변을 한 것 같다”며 “자체적으로 해결이 안돼 시 담당부서에 협조를 요청해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결과적으로 민원인에게 불편을 끼친 점은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일보)

아산=이진학 기자  ljh1119@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