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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작은 뜻도 목표와 굳은 마음 있다면…[조종국 칼럼] 우공이산(愚公移山)

잔꾀나 요령 부리는 경박스러움부터 멀리

사람은 누구나 이상의 꿈나무를 소중히 가꾸면서 살아간다. 우리 인간에게는 이 같은 꿈이라는 욕망이 있기에 개인에게는 내일의 희망이 있고 오늘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게 되며 나아가 국가와 사회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있어 이 꿈이라는 이상의 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본다면 그 얼마나 세상을 살아감에 삭막함을 느끼겠는가!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자기 나름대로의 실현 가능한 꿈을 꾸고 그것을 성취하려고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꿈이 실현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한낱 허황된 것이라면 그것은 마치도 요행을 바라는 공상(空想)또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그 실현 불가능한 꿈을 좇는다는 것은 마치 사막에서 신기루를 찾아 헤매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설사 그 환상이 현실로 다가와 행운을 잡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 행복을 잡은 사람의 경우, 그 행복은 잠시일 뿐 그 뒤 닥치는 충격에 못 이겨 이내 쓰러지고 말 것은 자명한 이치인 것이다.

가령 여기 하루 세 끼의 호구지책도 어려운 가난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주은 복권이 당첨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이 갑자기 찾아온 큰 행운, 즉 일억 원이 넘는 거액을 손에 넣는 순간 그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이 복권의 덕으로 지금까지 오랜 세월 살아온 자신의 생활리듬이 한꺼번에 깨어짐으로써 자기의 고귀한 생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초래하겠기에 말이다. 이 같은 사실은 요즈음 신문지상에 심심찮게 기사화되는 예가 다반사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희망이란 목표는 실현 가능한 것으로 세워야 할 것이다. 비록 그 길이 괴롭게 더디더라도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씩 착실하게 혼신의 힘을 다해서 걸어가는 것이 사람이 사는 참 도리인 것이다.

중국의 고전(古典) 열자(列子)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옛날 발해(渤海)가 가까운 어느 산촌(山村)에 아흔 살이 넘는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사는 그 마을에는 집앞을 가로막는 높은 산이 두 개가 우뚝 솟아 있어 시야를 가릴 뿐 아니라 햇볕마저 잘 들지 않아 곡식도 제대로 영글지 않아서 마을 사람들은 가난하게 살아야만 했다.

어느 날 우공(愚公)은 이 두 개의 산을 헐어서 옮기기로 작정하고 자손들을 이끌고 나가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흙을 파고 돌을 깨서 들것(삼태기)에 담아 발해가 있는 땅 끝까지 일일이 날라다 버리는 일이라 이는 결코 수월한 공사가 아니었다.

더구나 아흔 살이 넘은 나이에 이처럼 남 보기에 엉뚱한 작업을 착수한 것을 보고 어떤 이는 그 어리석음을 비웃었고 가까운 이웃들은 입을 모아 그 무모함을 만류하였으나 그는 그 같은 충고 따위는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나이 아흔 살이니 모처럼 이 큰 공사를 생전에 끝내지도 못한 채 나는 가버리겠지요. 그러나 내게는 그 일을 받아 진행할 아들이 있습니다. 내가 죽은 뒤에라도 그 일이 성취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내 아들의 대(代)에서도 이루지 못하면 내 손자의 대(代)에서 하고, 그래도 안되면 그 다음으로 넘겨서 자자손손 이어 받아 그 일을 해 나간다면 안 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금도 염려하실 일이 아닙니다.

이처럼 결심이 강하고 좌절을 모르는 우공(愚公)의 뜻은 마침내 하늘에 통하여 그 높던 두개의 산은 보기 좋은 평지로 변하였다고 한다. 이를 두고 뒷날 사람들은 우공이산(愚公移山) 또는 <우공의 산 옮기기>라 해서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이 이야기는 비록 작은 인간의 힘 일 지라 하여도 목표를 세우고 굳은 마음으로 초지일관 성실하게 노력만 한다면 성취시키지 못할 것이 없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다.

따라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에는 비록 미련스럽게 보일지는 모르나 요즈음 세속에서 흔히 보는 잔꾀나 요령을 부리는 경박스런 부류와는 달리 지나칠 정도로 우직하고 성실한 인물상(人物像)으로 오래도록 남게 될 것이다.

그의 신념에 대한 무서운 결단력과 강렬한 실천의지는 우리도 한 번쯤 되새겨볼 만한 것이 아니겠는가!

조종국 원로서예가, 전 대전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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